보도에 따르면 금융업종인 베어스턴스에서 정보기술(IT) 산업인 피트니 보웨스에 이르기까지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있다. 매출이 둔화하는 반면 에너지와 노동비용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추가적인 실적 둔화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둔화를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미국 경제는 91년 이후 최악의 주택 가격 하락에 따라 심하게 상처가 난 상황이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실적 침체는 이미 시작됐다. 내년에는 경기침체를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가 집계한 3분기 기업 이익은 2분기에 비해 연율기준 193억달러가 줄었다. 국내 이익이 412억달러가 줄어든 탓이다. 미국 판매가 줄고 은행들이 대규모 상각을 하면서 해외 이익 증가 효과가 잠식됐다. 4분기 이익 둔화세는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아메리카은행(BOA)의 수석전략가인 조셉 퀸란은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이익 둔화의 흐름이 나쁜 쪽으로 크게 바뀌었다"며 "내수 부문 이익 감소는 초기 단계다. 해외 부문 실적을 모두 날려버릴 만큼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건설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라는 지난 10월 "내년 경기가 침체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포드자동차의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휴-크롬윅도 11월 중순 "경기가 위험한 영역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달 전 포드의 최고경영자인 앨런 멀렐리가 '낙관적'이라고 밝힌 것을 뒤집은 것이다.
지난 3분기중 S&P500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은 전년보다 25% 떨어졌다. 이는 5년래 최대의 분기 하락률이다. S&P의 데이비드 위스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는 3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들의 상각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스는 상각을 제외해도 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500 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불과 1.1%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다. 한달 전에는 8.8% 증가한다는 것이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5% 줄었는데 이는 5년래 처음 하락이었다.
"기업이익이 준다고 경기가 침체로 가는 것은 아니다"는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의 스티븐 위팅의 말처럼 97년 후반부터 기업이익이 감소했지만 경기는 2001년3월까지 침체를 보이지 않은 적이 있다. '기업이익 침체=경기침체'의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융업종이 크게 망가졌다는 게 문제다. 3분기 금융업종 영업이익은 25%나 줄었다. 4분기에는 25%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은행들이 대규모 상각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고용은 줄고 기업투자, 가계 대출이 도이에 줄어드는 부작용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어떤 업종보다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우려도 높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