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5, 정몽준의 선택

정몽준 의원이 이명박 후보에게 갔다. 5년전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했다가 막판 지지를 철회했던 그다.

5년 전 그는 3각 구도의 한 축이었다. 여론조사 부동의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당시 그의 막판 지지 철회를 두고 말이 많았다. 이 사건은 지금도 회자된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게 하나 있다. 3자 구도의 한축으로서 이회창 후보와 노 대통령 사이에 있던 정 의원이 노 대통령을 선택한 사실이다.

당시 정 의원이 선택의 길은 많지 않았다. 우경화냐 좌경화냐의 선택이 그의 앞에 놓인 길이었다. 전자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층을 끌고 오는 전략이었고 후자는 노 대통령과의 대결을 의미했다. 그 스스로가 '제3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정 의원은 좌경화를 택했다. 그의 성장 배경, 정치적 색깔 등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그의 결정에는 민주당내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의원들의 움직임이 한몫했다. 자신을 반겨주는 이들이 있는 곳과 냉랭했던 한나라당과의 차이였던 셈.

그런 그가 한나라당으로 들어갔다. 또 재밌는 것은 그가 입당한 당에 박근혜 전 대표가 있다는 것. 5년전 정 의원은 노 대통령을 택했지만 박 전 대표는 이회창 후보 손을 잡아 눈물을 삼켰다.

두 사람의 위상도 달라졌다. 유력 주자였던 정 의원은 예전만 못하지만 차기 유망 정치인중 한명이었던 박 전 대표는 거물이 됐다.

현재로선 이들이 이번 대선에선 한 지붕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5년전 같이 하지 못했던 친구간 회합이다. 다만 하루 뒤로 다가온 검찰의 BBK 주가조작사건 관련 수사 발표가 마지막 걸림돌이다. 큰 의혹은 없다지만 경우에 따라 또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 역사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관심은 이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쏠린다. 그는 정동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할 예정인데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여하튼 그가 제안할 단일화 틀과 방식은 관심거리다.

전날 영남지역을 돌았던 정동영 후보는 광주로 이동, 텃밭인 호남 훑기에 나선다. 호남 지지율이 예전 같지 않아 전체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진 만큼 대선 보름을 앞두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명박 후보는 인천 등 수도권을 공략한다. 이회창 후보는 대구를.

다음은4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오전9시, 당사)
- 호남 철도공약발표(오후3시, 목포역)

[정동영후보]
- 광주전남 혁신도시 현장방문(오전10시10분, 나주)
- 광주전남 기자간담회(오전10시40분, 나주)
- 초등학교 급식봉사(오전11시40분, 광주 농성초등학교)

- 광주 민주동지회 지지성명(오후1시40분, 충장로)
- 광주 유세(오후2시, 광주공원광장)

[이명박 후보]
- 인천자유구역 홍보관 방문(오후 1시, 인천 송도 갯벌타워)
- 인천 새얼문화재단 간담회(오후 2시, 새얼문화재단)
- 인천 남구 남동구 유세(오후 2시50분, 남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앞)
- 인천 부평 유세(오후 3시50분, 부평 롯데백화점 앞)
- 경기 부천 유세(오후 4시50분, 부천 북부역 광장)

[권영길후보]
- 존엄사 공론화 위한 조찬간담(오전7시, 국회 귀빈식당)
- 비정규직 노동자와 김장나누기(오전9시30분, 여의도 코스콤 농성장)
- 그린 비전 2007 선포(오전10시30분)
- 청와대 앞 유세(오전11시)
- 성남 유세(오후1시, 모란시장)
- 수원 유세(오후6시, 수원역)

[이인제후보]
- 대전 도보유세(오전8시30분, 계룡4거리)
- 사랑의연탄 배달(오전9시10분, 서구 변동)
- 대전충남 기자간담회(오전10시, 대전시당)
- 유성5일장 유세(오전11시10분)
- 금산 버스정류장(오후1시20분)
- 논산사거리 유세(오후3시30분)

[문국현 후보]
-기자회견(오전 9시30분, 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