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물가 점검 절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2.04 08:31

소비자물가 3.5%·해외 애그플레이션…긍정적 의미 축소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3.5%를 기록했다. 2004년 10월 3.8%이후 3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게다가 10월(3.0%)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당분간 3%대의 물가상승률이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할 경우 단기간 할당관세 적용 등 완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은 순차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고유가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 반영되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

김유미 서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측 물가 상승요인이 가세하고 있어 향후 물가 상승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12월 소비자물가도 기저효과와 유가 상승 영향으로 3%대의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가 상승에 따른 우려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 연결된다. 아직까지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은 낮게 예상했다. 최근 물가상승은 총수요압력 증가보다는 비용측면에서 주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도 금리인상을 저지할 전망이다.

이정범 신영증권 픽스드 인컴 애널리스트는 "경기의 불활실성이 증대하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이 농축산물 부문의 기저효과와 외생변수인 석유류 가격의 상승에 의해 주도된 현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의 유연한 정책적 대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서브프라임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이후에는 한은의 정책초점은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양호한 펀더멘털하에서 수요측면의 인플레이션이 점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에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외시장은 애그플레이션(농산물 상품 가격이 올라 일반 물가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식품가격 상승이 만만찮은 모습이다. 식품가격 상승은 다른 상품의 가격 상승보다 직접적으로 주는 영향이 강하고 특히 선진국보다 신흥국가들에 더욱 부담이 된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식품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중국의 추가긴축강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의 추가금리인하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철강가격이 상승하면 신흥국가의 고성장이라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고성장의 수혜기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식품가격 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식품가격 상승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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