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스프레드債, 재등장한다면

더벨 정성민 기자 | 2007.12.03 15:30

불안한 시장+외화차입 규제+연말요인.. 당분간은 발행 어려울 듯

이 기사는 12월03일(13: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미디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파워스프레드 발행여건이 급격하게 개선됐다. 최근 CD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RS 금리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패닉상태까지 이른 시장의 분위기로 볼 때 당장 발행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현재의 발행여건이 지속된다면 시장 심리가 안정된 이후 파워스프레드가 또 한차례 소용돌이를 일으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IRS급락과 CD금리 상승 맞물려.. 'win-win' 여건은 조성

파워스프레드의 구조를 해부해 보면 발행자 입장에서는 IRS 페이하고 채권 고정금리를 받는다. 본드스왑 스프레드의 역전폭이 커질 수록 발행여건이 유리해 지는 것이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CD 91일물 금리와 국고채 3개월물의 단기물 스프레드만큼 이표를 지급받게돼 CD와 국고채 3개월의 스프레드 확대시 더 높은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지난 28일 손절물량까지 가세하면서 역전된 본드 스왑 스프레드는 3년물, 5년물, 10년물 각각 67bp. 76bp, 53bp이고, CD와 국고 3개월물의 단기물 스프레드는 33bp를 기록했다.

파워스프레드가 시장에 집중적으로 발행된 지난 2006년 6월에는 본드스왑 스프레드 역전폭이 20bp 내외였고, CD와 국고채권 3개월물 금리 스프레드 역시 20bp 정도 였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최근의 본드스왑과 단기물 스프레드는 파워스프레드의 발행과 투자 양쪽에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시장 불안+ 단기 외화차입 규제 등 악재 중첩

단기적으로 파워스프레드의 발행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은행들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 클로징을 해야 하는 연말인데다 받아줄 만한 스왑은행이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파워스프레드 구조상 발행사와 스왑뱅크는 금리스왑(IRS) 페이를 들고 있어 최근과 같은 금리스왑(IRS) 급락세에서는 손절물량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전날 본드스왑 스프레드 역전폭의 급격한 확대에 스왑은행이 파워스프레드 관련 헤지물량을 급하게 처분했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렇게 스왑은행이 손해를 보고 포지션을 정리하는 마당에 다시 파워스프레드 발행을 통해 관련 헤지포지션을 설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스왑은행 역할을 해왔던 외국계 은행이 단기 외화차입 규제로 유동성이 '말라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받아주려고 나설지도 의문이다.

은행권 구조화채권 발행 담당자는 "파워스프레드 발행 여건이 급격하게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연말이라는 특수요인과 스왑은행들의 사정이 좋지 않아 올해 안에 발행은 여의치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실 펀딩측면도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 산정되는 파워스프레드 이표 정도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맞출 수 있을 지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발행만 된다면..금리 되돌림 모멘텀 될 수도

그러나 파워스프레드가 발행만 된다면 급등한 금리를 다시 되돌릴 모멘텀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파워스프레드는 구조상 스왑은행의 헤지를 위해 국채선물이나 현물을 대규모로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워스프레드로 인한 국채(또는 국채선물) 매수효과는 지난해 경험했듯 가공할만 하다. 구조적으로 승수배만큼 이표를 지급하게 되어 있어 헤지수량 역시 승수배만큼 나온다. 예를 들어 파워스프레드 1,000억원을 발행하고 승수가 10이라면 계약당 1억원인 국채선물로는 10,000계약의 순매수가 나와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관련 구조화상품의 ‘언와인딩’이 초래한 양상이 다시 되돌려 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원래 IRS가 국고채 금리보다 낮아야 함에도 비정상적으로 역전된 상황이 심화돼 있어 파워스프레드 발행이 재현된다면 IRS 금리가 급반등으로 되돌려 질 수 있고, 국채선물로는 강력한 매수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