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의 '장고'…승부수 던지나?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2.03 12:19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3일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온갖 설이 난무했다. 후보 사퇴설까지 돌았다.

그러나 문 후보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갑수 대변인은 "일정 취소는 오늘 하루뿐"이라며 "사퇴의 'ㅅ'자도 꺼내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부 상황을 전했다. 캠프 내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종합해 보면 지난 2일밤 '단일화 협상파'와 '독자 완주파'가 격론을 벌였다.

이런 논의는 이전부터 계속됐던 것이지만 전날 밤 상황은 더 치열했다고 한다.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문 후보가 이 두 개의 카드를 들고 목하 고민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4일 오전에는 입장을 정리할 것이란 게 캠프의 전언이다.

다만 상황 변화는 감지된다. 이전까지 '독자 완주'쪽의 입김이 셌지만 이젠 '단일화파'의 논리도 힘을 얻고 있다는 것. 여기에는 무엇보다 "부패 세력의 집권은 막아야 한다"는 현실 상황이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층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단일화파'에 힘을 실었다. 정동영 후보론 어렵다는 한계론은 독자 완주파와 단일화파 모두의 논리가 됐다.


김 대변인은 "동대문운동장에서 경기하지 말고 잠실 야구장에 진격해 들어가 한판 겨뤄보자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사퇴보단 자기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격적으로 나가자는 게 단일화파의 핵심 논리인 셈이다. 정동영 후보 사퇴 요구도 철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가 어떤 결론을 낼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대선 뿐 아니라 총선까지 염두에 둔 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 탓이다. 게다가 문 후보가 내리는 첫 정치적 결단이라는 점에서 향후 그의 정치력을 평가할 가늠자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최선은 "부패 세력 집권 저지"라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긴 하다.

철거되고 있는 동대문구장의 우승자가 되느니 우승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있는 잠실 야구장에서 한번 뛰는 선택을 할 것이란 얘기다. 정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140명 의원들을 향해 기득권 포기를 요구한 것도 하나의 명분 쌓기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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