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기준 '룩셈부르크 스탠더드'

룩셈부르크=이학렬 기자 | 2007.12.04 12:48

[자산운용허브를 가다](1) 작은 펀드대국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

룩셈부르크 거래소(Bourse de Luxembourg)의 주식 및 펀드상장 부서장 알렉스 피코(Alex Picco·사진)는 룩셈부르크 거래소에 펀드가 많이 상장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계 여러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편하기 때문에 룩셈부르크에 펀드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룩셈부르크에 펀드를 만들면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쉽게 펀드를 팔 수 있다. 룩셈부르크가 EU펀드시장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룩셈부르크는 이미 펀드로 유명해져 투자자들은 룩셈부르크에 가면 다양한 펀드를 만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많은 자산운용사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 진출할 때 다른 나라보다 먼저 룩셈부르크에서 펀드를 만들려고 한다.

피코 부서장은 "룩셈부르크 거래소에는 룩셈부르크에서 설정된 펀드의 절반 정도인 6000개가 상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펀드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는 의미다.


언론 담당 부서장인 크리스티앙 디코즈(Christian Descoups)는 거래소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룩셈부르크 거래소는 비록 직원이 140명밖에 안되는 작은 회사지만 거래소가 없었다면 룩셈부르크라는 도시가 뜻하는 바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가 없었다면 '룩셈부르크=금융허브'라는 공식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룩셈부르크 거래소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국제채권이 거래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말 기준으로 유럽의 국제채권의 59%가 룩셈부르크에 상장돼 있다. 아일랜드 거래소의 16%, 런던 거래소의 10%와 비교해도 월등한 수준이다. 디코즈 부서장은 "룩셈부르크 거래소가 채권 강자가 된 것은 유로시장이 1960년대 룩셈부르크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코즈 부서장은 "룩셈부르크 거래소의 목표는 상장을 많이 시키는 것"이라며 "가장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각종 규제를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낮은 문턱으로 1등 자리를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규제를 낮춰 1등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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