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도산은 왜 생기는 걸까

송혁준 기자 | 2007.12.16 13:02

[머니위크]송혁준의 회계 여행

회사나 기업을 경영한 결과 이익이 발생하면 이익을 어떻게 사용(처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회사의 소유주인 주주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관심사이다. 이익잉여금은 경영활동 과정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으로 구성된다. 이익잉여금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이익잉여금의 처분으로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주주에 대한 배당이다. 기업은 경영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주주로부터 제공받았기 때문에 배당금 지급을 통해 일정 부분 보상한다. 주주들은 주식의 매매차익뿐만 아니라 배당금을 얻을 목적으로 만일의 위험을 감수하고 그 기업에 출자한 것이다.
 
이익잉여금은 배당 이외에도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 차원에서 기업 내부에 적립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이익잉여금의 처분 내용을 보여주는 재무제표가 바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이다. 과거에 벌어둔 이익 중 처분되지 않고 남아 있는 부분(이를 회계에서는 전기이월미처분이익잉여금이라고 한다)에 당기에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합하여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되고, 이 중 일부를 여러 가지 용도로 처분하고 나면 미처분된 이익잉여금을 차기이월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다음 회계연도로 이월하게 된다.
 
예를 들어 (주)행복의 전기에서 이월된 이익잉여금이 9,600,000원, 당기순이익이 5,400,000원, 현금배당이 500,000원, 적립한 이익준비금이 100,000원이라면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는 표와 같이 작성할 수 있다.

우리나라 상법에서는 회사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위하여 당기순이익을 전액 배당하여 사외로 유출하지 말고 일부를 강제로 사내에 비축하도록 하고 있다. 즉 이익준비금으로 자본금의 1/2에 달할 때까지는 현금배당액의 1/10이상을 사내에 유보하도록 한다.

 
기업 회계정보 가운데 정보이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중요한 정보는 무엇일까? 아마도 기업이 한 회계기간 동안 달성한 순이익(당기순이익)일 것이다. 순이익은 기업의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은 손익계산서를 통해 당기의 수익과 비용을 대응시켜 보고된다는 사실을 이미 배웠다.
 
하지만, 기업이 손익계산서상 경영성과인 순이익을 보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족(현금흐름의 부족)으로 채무를 갚지 못하여 도산하는 경우가 있다(이를 회계에서는 흑자도산이라고 한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다음의 질문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자.
 
손익계산서의 순이익과 기업의 현금흐름은 일치할까? 예를 들어 손익계산서상 보고된 순이익이 5억원이라면 기업 입장에서 현금흐름도 5억원이 증가된 것일까. 여기서 손익계산서의 순이익과 현금흐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손익계산서의 순이익과 현금흐름은 왜 일치하지 않는 것일까. 다음 호에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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