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의 꽃, 프리미엄

남궁원 외부필자 | 2007.12.03 12:50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12월 2일 일요일이다. 필자가 지난 주 칼럼에서 말한 바와 같이 종합 주가 지수는 1750선을 저점으로 찍어준 후 1850선까지 급반등했다가 다시 1780선에서 저점 재확인 후 현재는 1906이다. FRB 부의장과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이 급등을 잉태했으나 반등이 나올 자리에서 나왔다는 생각이다. 여하튼 나름 완벽한 쌍바닥은 아니었으나 쌍바닥 패턴으로 저점 라인 지지를 확인한 후 강력한 반등을 준 한 주였다.

이번 주는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 같다. 필자가 지난 주 언급했던 이전의 강력 지지 라인이자 현재의 강력 저항 라인에 거의 다가온 것이다. 주초 1920 중후반 이 추세선 라인을 돌파하여 최하 1930 중반선에 안착해 주느냐 마느냐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박스권을 형성하느냐 아니면 다시 바닥을 확인하는 기울기 조정을 가져오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보여진다.

사실 지난 주는 급등락이 심해 선물은 모르겠으나 옵션으로 수익을 내기 그다지 만만한 장세는 아니었다. 오버나잇을 한 번만 잘못 했어도 순식간에 수익을 모조리 날려버릴 수 있는 장세가 지난 주 장세였다. 이번 주는 만기 전주이니 더더욱 대응에 신중을 기해야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빌며 옵션에 관한 설명을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

모든 상품은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쉽게 말하면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옵션도 물론 사고 팔 수 있다. 하지만 옵션은 종류가 두 가지로 콜옵션과 풋옵션이라는 것이 있다. 그렇다면 옵션의 매매는 4가지의 경우의 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콜옵션의 매수, 매도 그리고 풋옵션의 매수, 매도가 그것이다.

옵션 매매의 가장 기본은 선물 지수가 오를 것 같으면 콜옵션을 매수해서 더 비싼 가격에 팔아 수익을 얻고 선물 지수가 내릴 것 같으면 풋옵션을 매수해서 더 비싼 가격에 팔아 수익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옵션은 프리미엄이라는 개념이 추가되기 때문에 선물 지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줘도 옵션 가격은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옵션도 선물과 같이 매도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옵션을 매도해서 그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되사면 그 차액만큼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증거금과 마진콜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옵션의 매도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 기관들은 풋옵션을 대량 매도해 놨다가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었었다.

그럼 이제부터 옵션의 꽃이라 불리는 프리미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프리미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인은 내재 가치와 시간 가치이다. 내재가치는 옵션의 본질적인 가치로 옵션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인가를 말하며 시간 가치는 프리미엄 중 내재 가치를 제외한 부분으로 옵션만기일까지 Kospi 200 지수가 옵션 매수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동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말한다. 이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옵션의 꽃이라 불리는 프리미엄이 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장황하게 프리미엄을 정의해야 할까 싶다. 필자는 한 마디로 프리미엄은 선물 지수 변화의 지속성과 강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정의하고 싶다. 지난 주 예를 콜옵션 매수자의 관점에서 들어보자. 지난 주 주봉을 보면 시가 1803.76, 저가 1787.95에서 고가가 1918.12, 종가가 1906인 전형적인 장대 양봉이 나왔다.


그런데 이 한 주 동안 행사가격 252.5의 콜옵션 가격은 한 방향으로 지속 급등이 나오지 못하고 출렁임을 계속하며 시가 대비 약 4배 정도 가격에 장을 끝냈다. 한 주 동안 약 100 포인트가 넘는 6% 정도의 급등이었고 선물 지수가 220 중반에서 고가 240 중반까지 거의 20 포인트 급등한 것에 비하면 외가격 옵션으로서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대박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것이 지속성 문제인 것이다.

필자는 기억한다. 올해 5월 30일, 장중 2시 쯤 저가 1638을 찍은 후 이틀 후 종합 주가 지수는 장중 고가 1745를 찍었다. 만기주도 아니었는데 2박 3일 코스로 콜옵션 외가격은 수십 배가 터진 종목이 속출했다. 물론 지난 주와 같은 100 포인트 정도의 상승이지만 지수가 낮았으니 상승 비율이 더 컸을 것이고 시간도 더 짧았지만 그 때의 포인트는 지속성이었다. 거의 100 포인트를 2박도 안 되는 시간에 지속적으로 쳐올린 것이다.

이럴 때 속칭 대박이 터진다. 만약 이런 일이 만기주에 일어났다면 정말 수백 배가 넘는 수익이 터졌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에 비해 지난 주 일봉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급등과 급락이 너무나 빈번했음을 알 수 있다. 즉 큰 폭의 상승을 맞췄다 하더라도 애매한 가격에 진입한 사람은 콜옵션에서 수익을 내기가 그다지 녹녹치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목, 금 양일은 장 마감 무렵 매도공들의 강력한 양매도로 프리미엄이 속절없이 급감하는 콜옵션의 가격을 보며 한숨 쉰 투자자들이 많았으리라 본다.

즉 차라리 급등, 급락 없이 꾸준히 천천히 주중 내내 상승했다면 오히려 외가격 콜옵션은 속칭 대박이 터졌을 것이다. 이것이 지수 변화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프리미엄은 한 방향으로 지속 움직일 때 어느 임계점을 벗어나면 순간 뚱뚱해진다.

이 순간이 마진콜을 당하는 매도공들의 항복을 받아내는 순간인 것이다. 예를 들어 선물 지수가 4포인트가 상승해도 그닥 급등이 없던 콜옵션 가격이 0.5포인트 더 상승하니 갑자기 급등하는 모습에 여러 번 속쓰려 한 투자자들이 있었으리라. 결국 옵션 프리미엄의 덩치를 결정하는 것은 지속성이 유지되느냐다.

또한 강도도 중요하다. 장중 6시간 동안 선물 지수 5포인트가 오른 것과 30분 동안 그만큼 오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즉 변화의 강도가 세면 셀수록 옵션은 살이 찐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옵션은 세상에서 가장 민감한 생명체라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조심조심 다루지 않으면 날카로운 이빨에 심하게 물려 공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조심해서 다루자. 옵션은 결코 만만한 녀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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