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명박 지지…보수연대 가시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2.03 08:43

(상보)오늘11시 기자회견..한나라, 심대평·민주당에 '연대'촉구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이명박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다.

한나라당은 보수 외연 확대를 위해 정 의원 영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정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한 적이 있다.

정 의원이 앞으로 16일 남은 대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경우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을 전망이다.

아울러 정 의원의 합류를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3일 정 의원이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이 후보와 전격 회동, 지지 선언을 포함한 향후 선거 지원 활동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이 후보와 정 의원이 시내 모처에서 만나 지원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선 경험이 있고 재계, 정계 등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정 의원의 지지 선언으로 큰 힘을 얻게 됐다"며 "이 후보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회견 전 강재섭 대표와 당사 대표실에서 만나 환담을 나눈 뒤 곧바로 기자실에서 지지 선언을 할 계획이다.


정 의원의 지지 선언은 국중당 심 후보, 민주당 조순형 의원 등의 영입을 추진 중인 한나라당의 '보수' 외연 확대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무소속 출마한 이회창 후보의 복귀를 요구하고 충청에 기반을 둔 국중당의 심 후보에게도 구애하고 있다.

호남이 텃밭인 민주당과 함께 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조 의원 등에도 연대 의사를 타진 중이다.

특히 심 후보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 접점이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막판 지분 논의 등에서 이견을 보여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 선거대책회의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중도우파 세력의 연합을 주장하고 있다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 40%가 지지하는 우파 대표주자에게 표를 몰아줘서 좌파정권을 종식하고 안정된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과 국민 열망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 한번 심 후보에게 중도 우파 세력의 연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회창 후보를 향해서도 "우파 분열의 책임을 통감하고 한나라당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국민들은 이회창 후보가 두 번이나 대선에 져서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책임을 잊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우파의 표를 분산시켜 좌파 정권의 연장을 돕는다면 그 또한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연합하면 지역주의 극복, 국민통합이 함께 이뤄질 수 있다"며 "민주당도 지역주의를 떠나 국민통합의 대열에 함께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해 민주당을 향해 적극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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