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차메이커 상하이차 가보니

상하이=최명용 기자 | 2007.12.02 13:07

"토요타에도 뒤지지 않겠다"...자신감, 잠재력만은 100점

"토요타에 비교하라고요?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 상하이자동차를 찾았다.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자동차의 모회사로 한국에 잘 알려져 있다.

쌍용차는 모회사가 중국 기업이란 이미지 때문에 마이너스 점수를 받기 십상이다. 모회사로부터 지원을 받을게 별로 없다는 부정적 시각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본사를 찾아 보니 정반대였다. 토요타와 경쟁해도 자신있다는 자신감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투자비 걱정은 하지 말라=상하이차의 모회사는 상하이자동차그룹, 그룹의 대주주는 상하이시정부다. 시정부의 보증으로 공상은행에서 거의 무제한의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상하이차는 매물로 나오는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에 입질을 하고 있다. 그만큼 자금력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얼마전 미국의 유명 자동차 회사의 인수 후보로 거론된 바 있으며 영국 로버사의 기술센터는 이미 인수했다. 로버의 생산 시설도 조만간 인수할 예정이다.

상하이차의 지원 덕에 쌍용차는 비교적 쉽게 신차 개발을 할 수 있다.

상하이차는 2012년까지 5개 플랫폼 20~30개의 신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 1개를 쌍용차에 맡겨 놨다.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상하이차가 부담한다. 나머지 4개 모델의 생산도 쌍용차에서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개발비는 상하이차가, 과실은 쌍용차가 함께 나누는 구조다.

상하이차 천홍 총재는 "상하이차는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하려는데 이 과정에 쌍용차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모델 플랫폼 개발과정에 상하이차가 지원을 하고, 중국 진출을 돕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설명했다.
상하이GM공장 입구 모습. ⓒ상하이차 제공

◇기술력은 아직, 자신감은 100점=상하이차의 기술력은 어떨까? 상하이폭스바겐과 상하이GM 두곳의 생산 라인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푸동 진콰오에 위치한 상하이GM생산공장은 캐딜락, 뷰익, 시보레 등 GM브랜드의 중국내수용 차를 생산하고 있다. 시간당 40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96%에 달한다.

상하이 북서쪽 외각 안팅에 위치한 상하이폭스바겐(SVW)은 3개의 완성차 공장, 2개의 파워트레인 공장, 4.8km에 이르는 주행시험장까지 갖췄다. 파사트, 스코다, 투란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상하이GM은 작업대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TTS시스템, 상하이폭스바겐은 스키보드란 시스템으로 근로환경도 개선했다.

상하이폭스바겐 공장내부 모습. 1400도의 고열로 레이저 용접을 하는 모습. ⓒ상하이차제공

상하이차의 생산라인은 아직 선진국 수준은 아니다. 한국 자동차메이커에 비교해도 조금 뒤쳐진다. 자동화율은 20~50%정도로 인력에 의존하는 공정이 더 많다. 1대 생산에 드는 시간도 1분30초~2분정도로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57초만에 1대씩 생산하는 것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나 담당자의 말이 걸작이다. 상하이GM의 쉬췐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토요타와 비교하면 상하이GM의 실력이 어느정도냐"고 묻자 "생산성을 비교하면 글로벌 메이커에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고 자신했다.

덧붙여 공장자동화보다는 고용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정부의 요구에 부합한 것이란 설명도 곁들인다.

상하이자동차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직 생산성은 미치지 못하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발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두고 있다.
상하이차가 개발한 독자 브랜드 로위750.

◇독자 브랜드에 이어 하이브리카까지=상하이차가 개발한 자체 브랜드 '로위'에서 해답을 일부 찾았다. 로위750모델은 올 3월부터 판매되는 상하이차의 플래그쉽모델이다. 2500cc V6 엔진에 최고 출력 185마력을 보인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은 10.2초 정도다.

첫번째로 낸 독자 브랜드 치곤 꽤 괜찮다. 실내는 유럽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했다. 시트도 매끄럽고 각종 편의시설을 완비했다. 중국내 판매 가격은 25만 위안정도, 한화론 3000만원이다. 우리나라보다 차값이 비싼 중국의 상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성능이다.

상하이차는 미래형 자동차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하이폭스바겐에서 만난 왕다종 상하이차 기술담당 부사장은 "미래형 엔진개발에 착수했으며 내년에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료전지를 이용한 친환경 차량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상하이차 독자브랜드 로위750의 실내 디자인 모습

상하이차와 GM이 합작해 만든 PATAC은 매년 2개의 컨셉트카를 발표하고, GM을 대표한 뷰익 리비에라라는 컨셉카도 개발했다. 상하이차는 기술과 디자인, 자금력 모든 면에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상하이차그룹은 어떤 곳?=상하이차그룹은 12개의 완성차 메이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폭스바겐, GM 등과 함께 합작사를 설립해 완성차를 만들고 있으며, 자체적으론 올 3월부터 '로위'라는 자체 브랜드도 생산하고 있다. 상하이차에선 불도저, 트랙터 등 특수 차량과 오토바이까지 생산하고 있다.

상하이폭스바겐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상하이GM은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34만대, 올해는 150만대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이차와 GM이 합작설립한 연구센터 PATAC이 내놓은 컨셉트카 뷰익 리비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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