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펀드 "조정장엔 우리가 최고"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12.02 17:39

가치주, 하락폭 적어 투자자 관심 높아져

가치주펀드가 하락장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주가지수가 미국발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와 유가인상, 중국발 불안 등 악재에 떠밀려 추락했지만 '기업실적에 비해 싼 주식'으로 승부를 거는 가치주펀드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달간(기준일 11월29일) 주가 조정기에 상대적으로 '덜 깨진' 가치주펀드들이 돋보이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8.99%)를 웃도는 가치주펀드는 전체 비교대상 30개 펀드 가운데 19개로, 절반이 넘는다.

SEI에셋의 '세이고배당밸런스드60주식혼합형'의 1개월 수익률은 -3.72%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에 비해 5.3%포인트 가량 선전한 셈이다.

'가치주 전도사'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이채원 전무가 운용을 책임진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1'도 -5.03%의 1개월 수익률을 기록해 선방하고 있다.

신영투신운용의 펀드들도 하락장에서 버티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 1 C4'은 최근 1달간 -5.59%, '신영마라톤주식F1'은 -6.05%, '신영고배당주식(A형)'은 -7.09%의 수익률을 작성중이다.

손실을 내고 있지만 지수 하락폭과 비교하면 새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는 평가다.


가치주펀드들은 하반기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형성장형 펀드들이 주로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 중국 관련주에 관심을 쏟았고 대형주 위주의 오름세 확대현상이 어어지면서 가치주들이 소외됐고, 가치주펀드의 수익률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것.

여기에 기존 '가치주'로 일컬어지던 주식들도 주가 상승기에 편승, 오름폭을 키우면서 가치주로서의 면모를 잃어버려 운용매니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 조정기를 맞아 주가가 기업의 본질(내재) 가치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가치주의 진면목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가치주들은 증시 상승기에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굼뜨지만 조정기를 견디는 '내성'이 강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연구위원은 "가치주펀드들은 '덜오르고 덜 깨진다'는 특성상 조정기에 각광받아왔다"며 "그렇지만 가치주의 진가가 발동하려면 오랜 기간이 걸리는만큼 가치주펀드에 대한 투자는 장기접근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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