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품은 여전히 신뢰"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7.12.04 09:35

"비자금 의혹 파문과 제품 구매는 별개"...용산 전자상가 르포

지난 10월 말 삼성의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촉발된 삼성의 비자금 조성 의혹 파문이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문이 '삼성'의 전체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조성 내지는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확대될 경우, 직접적인 매출 감소는 차치하고서도 이미지 실추라는 무형의 손해는 불가피하게 된다. 막대한 돈을 이미지 개선에 들이는 기업으로서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지난 1일 용산 전자상가를 찾았다. 다소 움츠려드는 날씨인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가로 드나들고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를 사기 위해 화곡동에서 왔다는 한 시민에게 최근 불거진 삼성 비자금 의혹과 삼성 제품의 연관성에 대해 물었다. 그는 "오너 문제와 제품 구매는 별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너 일가에 문제가 있다는 건 관심 있는 사람들은 그 전부터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부분이 아니냐"고 반문한 후 "하지만 전자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가 아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괜찮은 삼성 제품이 있으면 살 생각"이라며 상가 속으로 들어갔다.

매장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신용산역 부근 한 상가 건물에 들어갔다. 가전 판매 층에 들어서자 빽빽히 들어선 각 매장에는 진열품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평판TV 전문 매장의 한 직원에게 비자금 파문이 삼성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물었다. 10여년 용산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계절적 비수기이긴 하지만 예년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회사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언론에 보도될 경우에는 판매 감소가 발생한다"고 소개한 후, "이번의 경우, 제품 품질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고객이 줄거나 하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년전 대우그룹이 총수 문제로 위기를 겪었을 때 대우 제품 판매가 눈에 띄게 준 적이 있지만, 이는 흔치 않은 경우였다"고 자신의 경험을 설명했다.

디지털카메라 판매 매장의 직원 역시 "제품을 보러 오는 것이지 삼성을 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 때문에) 삼성 제품은 안된다고 꺼리는 고객은 단 한명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상가에서 만난 매장 직원이나 고객들은 이번 비자금 파문과 삼성 제품을 연결 짓고 있지 않았다. 대형 전자유통점 하이마트와 테크노마트에 지난 11월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 현황을 확인해본 결과도 이와 같았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삼성의 판매 비중을 LG나 다른 회사와 비교해 살펴봤는데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테크노마트 관계자 역시 "삼성 제품 판매량 감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터진 삼성 문제가 제품 품질과 관련된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다만, "대형생활가전의 경우, 고객이 심사숙고하는 시간이 있어 반응이 3개월 정도 뒤에 오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확한 반응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더 경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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