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은 鄭, 동대문서 스킨십 행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1.30 23:42

수도권 공략 3일째..한나라 2명 탈당에 "그쪽도 분열하는 모양"

▲지하철 탄 정동영 후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30일 오후 정 후보는 동대문 '두타' 앞 유세에서 "전에는 꼴 보기 싫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요즘은 (유세) 다니면서 손 뿌리치는 사람은 없었다"며 "'힘내시라, 역전하시라' 는 얘기에 무한한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넘쳐나는 좋은 성장을 통해 미래로 가야 한다"며 "축구에서 팬서비스하듯 제가 역전을 해야 (유권자 입장에서도) 본전 뽑고 남는 장사다"며 역전 의지도 확인했다.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후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지 3일째. 정 후보 표정은 불과 일주일 전 지지율 정체에 후보단일화마저 실패했던 때와는 사뭇 달랐다. 초조해하던 기색은 사라졌다.

'안아주세요' 캠페인 등 본격 유세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한 '좋은 경제 대 나쁜 경제' 이슈가 먹혀든 결과, 범여권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같던 수도권 바닥 민심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고무된 정 후보는 30일 예정에 없이 지하철을 타고 분식집 만두로 허기를 달래는 등 파격적인 행보도 보여줬다.


◇"이명박은 백패스, 이회창은 자살골"= 정 후보는 이른 아침 연신내역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노원 미아 동대문 등 강북을 돌았다. 화두는 '미래'였다. 좋은 성장을 통해 미래로 가자는 것.

이와관련 정 후보는 선거를 축구에 비유한 '백패스'(back pass)론을 들고나왔다.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정규리그 5위에 그쳤으나 4~1위를 차례로 꺾고 최종 우승을 따냈다는 것.

그는 "포항 감독의 원칙이 절대 백패스 하지말라는 것이었다"며 "전진해야 골을 넣고 미래로 갈 수 있다, 대한민국이 백패스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대문 유세에선 한 발 더 나가 "이명박 후보를 찍으면 백패스, 이회창 후보를 찍으면 자살골이다"(동대문 유세)고도 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유세장 앞 시민들은 정 후보의 한마디 한마디를 진지하게 경청했고 거리로 나선 정 후보에게 격려를 보냈다.

◇지하철 타고 분식집 가고= 이날 정 후보는 '낮은 곳'으로 내려갔다. 노원~미아삼거리, 길음~동대문운동장역 구간을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가진 것.

정 후보는 중학생, 대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들은 정 후보 출현에 놀라워하며 카메라를 꺼내 찍고 사인을 받는 등 관심을 보였다. 동대문운동장역에선 순식간에 수많은 인파가 정 후보를 둘러싸 역을 빠져나오는 데 지체되기도 했다.

파격 행보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동대문 어느 분식집에 들러 만두, 김밥으로 가벼운 저녁을 먹었다. 식당 앞엔 이 장면을 보느라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한입 가득 만두를 베어 문 그는 "예전 경선할 때 왔을 때는 쌀쌀 맞았다"며 "(요즘은) 느낌이 다르더라, (한나라당 지지층 중에) 관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저 쪽(이명박 후보)에 정이 떨어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나라당 곽성문·김병호 의원의 탈당 소식엔 "그랬느냐"며 "모두 친박(박근혜 전 대표에 우호적) 의원들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런 것같다'는 기자의 대답에 정 후보는 "한나라당은 탈당 안할 것 같더니…그쪽도 분열하네"라고 짧게 말했다.

정 후보는 12월의 첫날인 1일,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암병동을 찾아 위로하고 안양 군포 수원에서 각각 유세하며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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