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호들갑 떨 정도 아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2.03 09:10

[리서치헤드에게 듣는 유동성]⑩박희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

[편집자주]미국의 금리인하로 유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의 자산가격 상승은 '유동성 랠리'로 표현되곤 했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들어봤다. 아울러 '펀드는 최소 3년투자'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가 장기투자로 바뀌었다. 리서치 수장의 장기전망도 들어봤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닙니다."

박희운 서울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사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수습하지 못할 정도였으면 지금 주식시장은 반토막났어야 정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의견은 내년 미국 경기의 연착륙 전망을 가능케 한다. 미국경기가 침체(리세션)된다면 긍정적 장기전망이 불가능하다. 장기적으로 중국이 미국의 소비를 대체할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당장 미국의 소비가 반토막이라도 난다면 내년부터 주식시장은 힘들어진다.

그러나 박 상무는 "미국 경기가 위기지만 침체는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의 근간은 집값이 아니라 임금 및 취업"이라며 미국의 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5년후 중국의 소비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역시 한국처럼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박 상무는 "올림픽뿐만 아니라 엑스포를 통해 소비가 늘어나고 미국을 대체하는 비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은 일부 브랜드에 대해 프리미엄을 붙여서 소비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박 상무는 중국이 올림픽이후 그동안 쌓였던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겠지만 한국처럼 급속도의 냉각을 겪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부는 금리, 환율 등 조절 능력이 1998년 한국보다 뛰어나다"며 "침체 없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가도 주식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물론 내년 유가 평균이 100달러를 넘어서면 경제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박 상무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산유국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유가의 적절한 수준"이라며 "유가가 급등하게 되면 급락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에서 대해서도 그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유동성이 축소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9월 미국연방준비은행(FRB)가 금리를 50bp 내림에 따라 당분간 미국은 금리를 인하는 하더라도 올릴 수 없다는 상황이 된 것이다. 박 상무는 "미국의 금리는 매력적인 상황이고 유동성 축소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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