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증권 이어 SDS압수수색 '망연자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7.11.30 16:13

특본, 삼성 태평로 본관 압수수색 가능성에 초긴장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 감찰본부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성증권 본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간 데 이어, 오후에는 과천 소재 삼성SDS e데이터센터, 수서의 삼성증권 전산센터에도 잇따라 압수수색에 나서자, 삼성그룹 측은 당혹하고 황망하다는 분위기다.

삼성 그룹 측은 전일 김수남 특본 차장검사가 "필요성이 있을 때 압수수색을 할 것이다"며 다소 유보적 입장을 보여, 특검이 도입될 때까지 압수수색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분위기에서 30일 오전 삼성증권 본사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황망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오후에는 삼성 그룹의 모든 전산데이터가 보관돼 있는 삼성SDS e데이터센터까지 압수수색에 나서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이날 오전 삼성 관계자는 압수수색 소식에 "당혹스럽다"면서도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삼성 그룹 관계자는 "삼성증권 등의 차명계좌에 대한 조사이기 때문에 그룹 쪽에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차분히 일하고 있다"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른 계열사로 압수수색이 확대되자 삼성 그룹측은 "망연자실하다"는 반응만 보이고 있다.

또한 다음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성 본관이 일부 거론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 태평로 본관은 지난 1977년 을지로 삼성빌딩에서 현재의 태평로로 이전 후 30년동안 한번도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되지 않았었다.

본관 압수수색설이 들리자, 삼성그룹 관계자는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계열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은 몇차례 진행된 적은 있지만 태평로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아직 한번도 없었다. 삼성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질 경우 그 상징성은 매우 크다. 검찰이 한국 대표 기업의 심장부를 겨눈다는 인식 때문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계열사의 압수수색에 이어 그룹의 심장부인 태평로 본관 압수수색에 대비해 법무팀, 보안요원 등이 대기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검찰 특본은 `삼성 비자금' 관리 의혹이 있는 자료 확보를 위해 검사 6명과 수사관 등 40여명을 투입, 30일 오전 7시40분 서울 종로구 삼성증권 본사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한편, 그동안 삼성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9월 지하철공사 담함협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남시 분당 삼성플라자 내에 있는 삼성물산 본사를 포함해 현대, 대우, GS, SK 등 6개 건설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21일에도 길음 뉴타운 재개발 비리 수사와 관련해 삼성물산 본사에 대해, 지난 2월에는 삼성물산 성북사업소에 대해 각각 압수수색이 있었다.

이에 앞서 2005년 12월에는 에버랜드 관련 회계법인 3개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된 바 있으며, 2004년 2월에는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팀이 삼성물산의 계좌를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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