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금융,여의도까지 실크로드 열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7.11.30 15:41

우리투자證, 말레이시아社와 제휴... 굿모닝신한證 아시아포럼 개최

글로벌 신용경색의 여파로 외화유동성시장이 경직된 가운데 이슬람금융이 대안 조달시장으로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국이 포함된 아시안(ASEAN)국 역시 친디아의 뒤를 잇는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30일 말레이시아 민간 금융그룹인 암뱅크 금융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양국간 기업 인수합병(M&A), 증권발행, 상장, 부동산개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투자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국내 금융권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이슬람채권, 수쿠크 업무에서 나설 계획이다.

수쿠크는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자가 아닌 배당을 받는 채권이다.

이슬람의 샤리아 율법은 도박, 이자, 마약, 무기, 포르노, 돼지고기 등의 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에 따라 수쿠크를 통하면 기존보다 1.5%포인트 가량 낮은 저금리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또한 이슬람금융은 9·11 이후 미국과 유럽을 벗어나 중동지역으로 집결하고 있고 최근 고유가를 바탕으로 한 오일머니 자금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이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신용경색 시대에 이슬람금융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는 이유이다.

플랜트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근래 중동지역에 많이 진출하는 것도 증권가에 '이슬람' 바람이 부는 이유중 하나다. 샤리아 율법에 따라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라면 해당지역내에서 친구라는 '신뢰감'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보다 먼저 수쿠크 발행 업무에 나선 굿모닝신한증권은 오는 12월5일 말레이시아 KIBB증권, 인도네시아 BNI증권, 중국의 신은만국증권, 일본의 미즈호증권 등이 참여하는 아시아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아시아포럼에는 증권업계에서는 최초로 이슬람금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가 참가한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말레이시아는 오일머니와 이슬람금융이 합쳐지는 황금지역으로 베트남 중국을 벗어나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2008년 한국 증시 전망은 물론 전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아시아 주요국가의 경제와 자본시장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21일 말레이시아 KIBB증권과 함께 수쿠크 발행업무와 2700억원 규모의 팜오일 사모펀드(PEF)투자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 삭스와 피델러티 등 월가 금융사도 서브프라임 사태이후 아세안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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