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李처남' 김재정씨 참고인 소환

장시복 기자 | 2007.11.30 13:58

홍종국씨 "BBK 30억은 흥농종묘 전 회장의 돈"

'BBK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30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다스' 지분의 실소유 여부 △김경준씨가 설립한 BBK 투자자문에 190억원을 투자한 경위 △이 후보나 측근인 전 서울메트로 감사 김백준씨 등으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후보가 실소유자는 의혹을 받았던 도곡동 땅 지분 일부와 다스의 지분(48.99%)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소송 자료 등에 따르면 '다스'는 김경준씨와 이 후보가 LKe뱅크를 설립한 시점인 2000년 2~3월께 김씨 등을 면담한 뒤 50억원 투자에 합의했으며 같은해 14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서울 도곡동 땅 의혹'과 관련한 수사결과 발표 당시 "김 회장의 지분은 본인의 것이지만 이상은씨의 지분은 제3자의 소유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함께 검찰은 BBK의 대주주였던 홍종국씨를 최근 소환해 김경준씨가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한글 이면계약서'의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캐물었다.

김경준씨는 2000년 2월21일 작성된 이면계약서를 근거로 "이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홍씨는 검찰 조사에서 "1999년 9월 BBK에 30억원을 투자해 지분99%를 소유하게 됐고 절반을 한두달 뒤 김씨에게 매도한 뒤 나머지는 2000년 2월28일 이후 김씨에게 넘겼다"는 내용의 엇갈린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홍씨는 "(BBK에 투자한) 30억원은 당시 내가 대표로 있던 e캐피탈의 대주주인 이덕훈 흥농종묘 전 회장(62)의 돈"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씨와 이 후보, 이 전 회장, 김씨 등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계좌추적을 통해 홍씨의 BBK 투자금이 실제 이 전 회장의 돈인지 자금흐름을 확인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이 후보를 '주가조작 공모 또는 가담' 혐의로 고발한 대통합민주신당 김종률 의원을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김 의원은 조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사건을 마무리 하려면 이 후보가 직접 검찰에 출두해야 하며 김씨와의 대질신문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홍일 3차장검사는 브리핑에서 수사 발표 여부나 시점 등과 관련 "수사 초기에 검찰이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실체를 규명해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는데 이같은 기조를 지금도 유지하며 수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지을 방침임을 내비쳤다.

해외체류 참고인 소환이나 해외 계좌 추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대해서는 "여러가지 조사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조사를 해날 것"이라고 원칙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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