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피로vs기대...'불씨' 유지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1.30 07:08

등락끝 강보합 마감...차익매물 불구 금리인하 기대감

뉴욕 증시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권에서 마감, 사흘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2.28포인트(0.17%) 상승한 1만3311.7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70포인트(0.05%) 오른 1469.7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5.22포인트(0.20%) 뛴 2668.13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간의 급반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유가의 일시적 급등, 불안한 기업실적 등 악재가 부각되면서 지수는 하락출발했다.
전날에 이어 금융회사들에 대한 신규자금유입과 추가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모색한 끝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초반 뉴욕 증시는 이틀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유가 반등, 시어스 홀딩스의 3분기 순익 99% 급감 등의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고, 이날 저녁 벤 버냉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한채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 시어스, 초기 하락세 주도..델, 기술주 견인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시어스의 실적 악화가 장초반 투자심리 악화에 기여했다.
시어스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200만달러(주당 1센트)를 기록, 지난해의 주당 1.27달러에 비해 무려 99% 급감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당초 시어스의 주당 순이익을 50센트로 전망했다.
시어스는 주택경기 하락에 따른 소비위축을 부진한 이유로 들었다.
시어스 주가는 이날 10.2% 급락, 2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초강세를 보였던 금융주는 주춤했다.
메릴린리가 38센트 떨어진 57.41달러,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2센트 하락한 44.63달러로 마감했다.
시타델이 25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한때 강세를 보였던 이트레이드 그룹 역시 8.7% 떨어진 4.82달러로 마감했다.

델컴퓨터의 실적 기대는 기술주 전반에 호재가 됐다.
델 컴퓨터는 이날 장마감후 3분기 매출이 15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7억6600만달러, 주당 34센트를 기록했다.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35달러로 월가의 예상치와 부합했다.
델은 PC매출은 1% 감소했지만 랩탑 등 무선관련기기 매출이 19% 늘어나면서 순익이 실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델컴퓨터 주가는 이날 1.63% 상승한채 마감했으나 장종료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 송유관 폭발..유가 '출렁'

이날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송유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 유가가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 것도 장초반 악재가 됐다. 그러나 사고가 수습되면서 유가는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9센트(0.4%)오른 91.01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송유관이 폭발하는 사고로 인해 시간외 온라인 거래에서배럴당 4.55달러 오른 95.1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미국 미네소타주 클리어브룩 인근 송유관에서 폭발이 발생, 직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최근 진정세를 찾던 국제 유가가 장중 가파르게 상승했었다.
이 송유관은 미국의 하루 원유수입량의 15%에 달하는 하루 150만배럴의 원유가 유입되는 통로이다. 캐나다 최대 송유관 업체인 엔브리지는 이날 사고가 난 송유관과 터미널을 일시 폐쇄했다.

폭발사고 직후 화재는 진압됐고, 4개 송유관 가운데 2개의 원유수송이 이날 오전 재개됐다고 엔브리지는 발표했다.


◇ 지표 혼조...버냉키 연설 주목

지표는 호악재가 엇갈렸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4.9%를 기록, 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지난달 발표된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인 3.9%보다 1.0%p나 높은 수준이며, 전문가들에 의해 예상된 수준이었다.소비지출과 설비투자는 잠정치보다 소폭 낮아졌다.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에너지 비용이 올라가고 은행들이 보다 까다로운 대기준을 설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급증했다는 소식은 부정적이다. 10월 신규주택 매매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소식도 악재 요인이다.

이날 장마감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지역 경제학회 행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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