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대선후보 '서울 서민층' 공략

송기용,오상헌,김성휘 기자 | 2007.11.29 17:24
한나라당 이명박,무소속 이회창,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등 빅3 후보들은 29일 서울에서 노인과 여성,신용불량자 등 서민계층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이명박,신용대사면 정책 발표 = 이명박 후보는 이날 서울 명동의 신용회복위원회를 방문해 "신용소외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양극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힘들다"며 고리사채 이용자, 금융채무불이행자를 구제하기 위한 신용대사면 정책을 발표했다.

이 공약은 고리사채 이용자 가운데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자의 경우 정부가 보증해 은행대출로 전환하고, 과거 신용불량자로 분류돼 은행대출을 받지 못하는 경우 대출을 정상화해주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이어 점심시간에 여의도역 사거리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거리유세를 가졌다. 그는 "상인들이 장사 잘하고 직장인들이 자기 실력을 발휘하며 안정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대통령과 국민이 서로 신뢰하고 힘을 모으면 한국이 중국, 두바이 등 어느 나라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일류국가미래비전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여성다시 일하기 △여성 CEO(최고경영자) 만들기 △가사노동인정하기 등 양성평등 실현을 목표로 한 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이회창 "곧 경천동지할 변화온다" = 이회창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국가 대개조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87년 이후 20년이 민주화 시기라고 한다면 앞으로 새로운 국가개조를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를 4-6군데 권역으로 나눠 각각을 싱가포르,핀란드와 같은 강소국으로 키워 연방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제 발언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해 "나의 연방제 방안은 북한의 고려연방제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방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현재 추진중인 지방균형정책과 조화를 이뤄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개조 위원회같은 기구 아래 실무팀을 만들고 각 지역별로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회창 후보는 또 곽성문 의원의 캠프합류와 관련, "누구든 저의 뜻과 신념에 동조하는 분이나 세력과는 같이 갈 것"이라며 "한나라당 등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총결집해 곧 경천동지할 대변화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노인,청년층 공략= 정동영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에 있는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200여명의 노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후보는 과거 '노인폄훼' 발언을 의식한 듯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깍듯한 예의를 갖췄다. 정 후보는 노인대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밝혔고 지하철 무료승차권 폐지철회 등 건의사항을 적극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이어 응암시장 네거리 유세에서 "'이명박 후보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도저히 찍을 수가 없겠구나' 이런 분들이 늘고 있다"며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청년시절 '옷장사' 경험을 거론하며 "최초의 재래시장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서 돈이 돌게 되면 일자리가 늘고 아들딸들이 취직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럽연합 상공회의소(EUCCK) 관계자들과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 "불법거래에 익숙한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면 국가 신인도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신촌을 방문, 청년 일자리 창출을 공약하고 대학생들과 식사를 하는 등 '수도권 2030' 표심을 파고들 계획이다. 정 후보는 30일에도 노원역·청량리역·동대문 등 서울 동북지역을 훑으며 수도권 공략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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