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물펀드 자금이탈로 고전중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11.29 16:29

골드만삭스운용계열펀드 7개 하반기 1조6510억원 빠져나가

해외 리츠펀드와 물펀드가 외면당하고 있다. 올 상반기 큰 인기를 모았으나 최근 자금 유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리츠펀드와 물펀드는 올해만해도 높은 성장성이 점쳐지며 중국펀드와 비슷하게 열 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전세계 부동산경기의 둔화,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물 관련 기업의 부족 등으로 하반기부터 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수익률에만 얽매이고 소문에 따라 펀드에 가입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최근 중국펀드로 대규모 쏠림현상이 나타났지만 중국 증시 조정으로 속을 태우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하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리츠펀드는 골드만삭스운용의 '골드만삭스글로벌리츠ClassA'와 '골드만삭스아시안리츠ClassA'는 하반기 들어 각각 설정액이 8962억원과 3865억원이 감소했다.

이 펀드들은 상반기에는 각각 9408억원과 487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제로인 기준의 골드만삭스계열 펀드 6개는 상반기 1조9923억원을 끌어모았지만 하반기 설정액이 1조651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불과 1년 사이에 펀드 자금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셈이다.

삼성운용과 한화운용, 신한BNPP운용 등 다른 운용사들의 리츠펀드들도 자금 탈출이 상당한 수준이다.

물펀드도 자금이탈현상을 겪고 있다. 올해 4월 설정된 삼성운용의 '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 1_A'와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워터종류형주식 1(C)'는 각각 설정액이 하반기에 2674억원과 949억원 감소했다.

한화운용의 '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 1(A)'는 하반기 49억원이 빠져나가며 상반기 125억원이던 설정액이 76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설정액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수익률이 지목된다.

리츠펀드의 경우 6개월 이상 운용 수익률이 최대 -32.11%(한화라살유럽리츠재간접 1(A)에 이르는 등 20% 이상 손실을 본 펀드가 전체 37개 가운데 29개나 된다.

리츠펀드는 서브프라임 여파와 세계전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펀드도 비교대상 펀드 11개 모두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작성중이다.

투자대상 기업이 너무 적어 변동성이 커진데다 세계증시의 조정, 단기간에 자금이 몰리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려 고평가시키는 현상 등이 인기를 잃은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4. 4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5. 5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