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30분 기자들과의 도시락 식사가 끝난 뒤, 이 회장은 최근 여천NCC 사태에 관한 모 경제지 기사를 기자들에게 나눠준 뒤 이 기사에 등장한 한화측 이신효 여천 NCC 부사장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을 시작으로 90여분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 명예회장은 2001년 여천 NCC의 파업 당시, 대림산업이 일간지에 냈던 광고('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께 드리는 공개 호소문')까지 가져 와 당시부터 한화그룹이 이 회장 자신에 대해 '노조와 이면합의를 했다"는 등의 악성 루머를 퍼뜨렸고 올해에도 계속 되고 있다며 분개해 했다.
그가 특히 격분한 대목은 한화측 이신효 부사장이 발언한 것으로 보도된 부분 중 "합작이 지속되기 힘들다면 두 주주간에 어느 한쪽이 지분을 정리하고 나가는 것이 회사나 국가산업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부분과 "대림이 보유지분을 넘긴다면, 한화가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부분.
이 명예회장은 "사실이라고, 혹시라도 진실이라고 하더래도 이 얘기는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쟁이라고 표현하는데 무슨 분쟁이냐, 치고 받아야 분쟁이지"라고도 했다. "지금 치고 받으면 우리는 뭐가 되느냐"며 손을 머리 부근에 갖다대고 돌리는 제스처를 했다.
그는 "김승연 회장하고 만날 의사 있느냐"는 질문에 "그분이 한국에 없다는 것도 알고 어떤 경지에 처해 있는지도 알고 하니까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만나서 해결이 될지 안 될 지 모른다"며 "요양하는 분을 놓고 만나자는 건 좀 그렇죠"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한화가 대림의 여천NCC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보도가 나간 지난 7일 이후 5거래일 연속으로 대림 주가가 빠졌고 이로 인해 1조92억원의 시가총액이 날아 갔다며 한화로 인해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장사하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내 손해를 어떻게 커버하느냐가 관심사"라며 명예훼손 소송은 이를 위한 "전주곡"이라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김승연 회장 사촌형님의 며느리가 내 딸"이라며 "내 심정을 이해하겠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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