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최고의 투자처 말레이시아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7.11.29 14:57

개발여지 무궁무진 투자가치 쑥쑥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해외 자금들이 앞을 다투어 말레이시아로 쇄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설립된 '말레이시아 수퍼 코리도'(MSC)는 수년 내 주요 비지니스 허브로 자리잡기 위해 공세적인 투자 유인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 결과, 수도 콸라룸푸르의 KLCC와 같은 쇼핑몰은 연일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우뚝 섰다.

중소 규모의 국제 컨퍼런스는 일상다반사가 됐고 얼마 전 방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던 피트 샘프라스, 로저 페데러 등 스포츠 스타의 빅매치도 심심찮게 열린다.

이를 두고 미국 마켓워치는 이미 콸라룸푸르가 뉴욕과 심장 박동을 같이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서양의 총애를 동시에

말레이시아로 유입되는 외국 자본을 살펴보면 하나의 특징이 발견된다. 바로 동서양 양쪽의 자금이 동시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 유럽, 미국쪽 투자 내용를 보면 말레이시아는 서양과 가깝고 외국인 투자 1위의 중국, 일본쪽 투자를 보면 동양과 친근하다.

이는 말레이시아 정부와 MSC의 노력 덕분이다. 정부와 MSC는 지역 언론은 물론 국제 뉴스 네트워크를 통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홍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MSC를 통해 자국 경쟁력이 국제 수준으로 한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고용, 증시, 경기 등이 최고조에 올라 있는 지금을 도약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한때 연방에 속해 있었던 싱가포르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국제사회에서 주요 경제 주체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물론 아직 말레이시아는 아직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해외 투자 유치가 '성공의 키'

말레이시아는 여전히 미개발국가다. 여전히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의 처녀지로 남아 있다. 천연자원 개발 역시 더딘 편이다.

말레이시아에서 비지니스 허브 구축을 위한 인프라 건설은 이번 세기에 비로소 시작됐다.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시기가 채 10년도 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여타 경쟁국들에 비해 특별히 낫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말레이시아의 미개발을 오히려 그만큼 개발 여지가 크다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

부진한 개발 정도가 투자자들의 눈에 폭발적인 개발-성장 가능성이라는 장점으로 비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한 마디로 말레이시아는 싸다.

보르네오섬 사와락주에서 번듯한 2층짜리 일반 주택 건물을 사는 데 10만달러면 넉넉하다. 10달러만 있으면 애피타이저와 음료, 디저트까지 제공되는 만찬을 즐길 수도 있다.

주식 시장도 매력적이다. 말레이시아 증시도 아시아 등 세계 증시의 흐름을 따라 이미 많이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충분한 투자 가치를 남겨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무분별한 개발이 환경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을 무릎쓰고 MSC에 개발 전권을 부여한 상태다. 환경보다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기 진작 효과를 우선시하는 전형적인 개발 드라이브다.

말레이시아 정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지금의 내적인 부(富)만으론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말레이시아의 비지니스 허브 구축 성패에 있어 해외 투자 유치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발전 성공의 열쇠는 사실상 해외 기업들에 맡겨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국 자본에 극진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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