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 등 중국株 내년엔 글쎄…"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 2007.12.10 14:42

[머니위크 커버스토리]2008 재테크시장 기상도 및 주도주 전망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시장 향방에 대한 엇갈린 시각과 유동성 랠리에 따른 피로감, 위축된 투자심리가 급등락 장세를 연출하는 양상이다.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이 커진데다 종목으로 접근해도 뚜렷한 해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철강과 조선, 기계 등 중국의 고성장을 배경으로 수직 상승했던 기존의 주도주에 올라타자니 가격이 부담스럽다. IT와 자동차 등 소외됐던 종목도 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주도주의 교체 움직임도 뚜렷하지 않다.

올해 나타난 극심한 종목간 양극화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까. 주도주 교체가 일어난다면 난관을 뚫고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돌려 놓을 차기 엔진은 무엇일까.

◆ IT-자동차 모멘텀 살아날까

코스피지수가 2000 고지를 넘는 상승장 속에 철저하게 외면받은 IT와 자동차 종목이 주도주로 부상할 것인지 여부는 미국 경기에 달렸다.

IT와 자동차는 중국 관련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급락장 속에서도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지만 공격적으로 베팅하기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 문제와 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제 펀더멘털 훼손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를 포함한 IT 제품과 자동차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시장의 무게중심은 기존의 주도주에 있지만 종목별, 업종별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관점에서 중국 관련주의 비중을 줄이고 소외되었던 IT와 자동차 종목을 늘리는 등 연말 포트폴리오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소비 관련 업종은 미국 경기가 회복돼야 의미있는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비쳤다.

조재훈 대우증권 부장은 새로운 주도주의 부상 여부 뿐 아니라 전반적인 증시 향방이 내년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조재훈 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경제가 둔화된 후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미국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 미국 소비 관련 종목을 매수해야 하겠지만 연말까지 경기 하강이 이어진다면 시장은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성장 수혜를 받고 있는 산업재와 자본재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중국과 다른 이머징마켓에서 강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강력한 주도주의 출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조선·철강 등 중국株 모멘텀은


당분간 주식시장의 급락 후 급반등을 이끄는 역할은 기존의 주도주가 맡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단기적인 시각으로 조선, 철강 등 중국 관련 종목에 베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증시가 버블 논란에 시달리고 있고 추가적인 하락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조심스럽다는 의견이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중국 증시가 정부의 과열 억제책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국내 중국 수혜주 역시 강세 흐름이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관련 종목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트레이딩 관점에서 단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업종 모멘텀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급등락 지속…새로운 스타주 탄생할 수도

국내외 경기 펀더멘털에 커다란 타격이 없어도 증시의 급등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유동성 랠리에 따른 수급 쏠림과 투자심리 위축 등의 해소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기존의 주도주가 하락으로 접어들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새로운 주도주로 자리잡지 못한다면 강한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옐로칩의 상승으로 '큰 장'을 연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한진 부사장은 "주가 상승의 기대치를 낮추는 한편 중국 올림픽이라는 재료에 따른 테마주 형성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림픽게임 중계와 관련 있는 통신과 미디어 업종에서 새로운 스타 종목이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경기 불안이 여전한 만큼 제조업보다는 비제조업,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성장주보다 방어주를 택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추세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주식투자로 수익 내기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시장이 급등락하면서 종목 선별이나 매매 타이밍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재훈 부장은 "지수가 급등락하는 가운데 PER가 10배 수준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이라며 "국내외 시장 불안 요인과 심리 및 수급 쏠림이 심해 수익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증시 방향이 모호하고 주도주 전환이 타진되는 과도기일 때는 밸류에이션이나 펀더멘털의 부담이 작은 종목을 찾는 투자전략이 유리하다"며 "일례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꾸준히 개선되는 종목이 하나의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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