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여진과 미국경기의 둔화 가능성, 국내 증시의 과열 우려 등 여러가지 악재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증시와 밀접하게 연동하는 국내외 펀드들의 수익률도 한풀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하반기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중국펀드도 중국증시의 조정 여파로 최근 한달 수익률이 마이너스 10% 이상 내려앉았고 국내펀드들도 단기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가 줄을 잇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펀드 열풍'을 따라 뒤늦게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최근 펀드 수익률을 보면 속이 탄다. 환매하기도 그렇고 기다리자니 내년 시장전망이 어떻게 될지 불안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펀드시장 전망은 어떻게 될까. 유망한 펀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국내 유력 대형증권사의 일선 지점에서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킹(PB) 지점장 또는 센터장들에게 '2008년 펀드전망'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기대 수익률 낮춰야"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펀드시장은 여전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이어지고 해외도 선진국 경제는 다소 어려움을 겪겠지만 신흥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성장추세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조언이 잇따른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골드센터영업부 설태희 이사는 "내년도에는 올해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주식시장이 증시의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상승장을 유지했지만 내년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명품 PB센터 현주미 강남지점장은 "국내외 증시는 최근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올해를 전반적으로 놓고보면 중국이 약 50%, 한국은 약 30% 수준으로 매우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며 "주식이 많이 오른만큼 내년에는 제자리를 찾아가려는 습성때문에 올해처럼 주식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내년 국내외 주식시장의 펀드 수익률 역시 올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 FnHonors 김선열 분당지점장도 "내년은 큰 틀에서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펀드로 자금유입은 계속되겠지만 올해같은 대량 자금유입은 힘들 것으로 본다"며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 고금리 등 요인으로 주식에 대한 매력은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PB센터장이나 지점장들은 올해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여기고 내년에는 올해처럼 급격히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마음편한'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올해 급격한 성장을 거둔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김종태 도곡지점장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중국으로 쏠린 해외펀드 자금이 브릭스국가(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로 분산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선진국증시가 약세장을 이어가면서 집중투자할 만한 신흥시장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브릭스국가에 대한 선호도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되는 약세장서 유효한 펀드전략은
그렇다면 2008년에는 어떤 펀드 전략이 유효할까.
전문가들은 국내펀드에서는 올해 좋은 성과를 낸 성장형펀드보다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둘 것을 권유하고 있다. 물론 내년 증시도 올해처럼 성장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성장형펀드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펀드는 아시아지역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와 섹터부분에서 고유가 대응과 환경보존 관련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권이재 웰스매니저는 "브라질과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국가들의 성장 동력이 강화되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 유입속도가 2008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권 매니저는 "브라질 증시는 금리하락과 외환보유액 증가, 통화 강세 등으로 신흥시장 국가들 가운데 우선투자 대상국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증권 이동희 여의도 PB센터장은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한 브릭스펀드와 그러에트 이머징펀드 등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한편 중국 증시가 현재는 당국의 각종 견제로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기초체력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설 이사는 "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펀드와 중국의 본격적인 소비를 겨냥한 컨슈머펀드 등을 고려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중국에만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큰 만큼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조언했다.
◆PBㆍ센터장들이 추천하는 2008 유망펀드
PB 센터장들에게 PB를 찾은 고객에게 추천하는 심정으로 국내외 펀드 가운데 내년 전망이 밝은 펀드를 선정해 달라고 했다.
하나대투증권 권 매니저는 국내펀드로는 '인사이트혼합형펀드'와 '마이다스 블루칩배당주식펀드' '하나UBS First Class 에이스주식펀드'를 골랐다. 해외펀드는 '프리미어 브러시아펀드'와 '메릴린치 글로벌 자산배분펀드', '아시아인프라펀드'를 추천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현 지점장은 국내펀드로 '굿모닝신한증권 명품랩주식펀드'와 '미래에셋 디스커버리주식형 적립식펀드'를 추천했다. 해외펀드는 '슈로더 브릭스주식형 적립식'과 'JPM 중동아프리카주식형적립식', 봉쥬르차이나주식형적립식'을 골랐다.
대우증권 김 지점장은 국내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 '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주식형', 'KTB마켓스타주식형'을 해외는 '미래에셋솔로몬차이나주식형', '산은삼바브라질주식형', 'JP모간 중동아프라키주식형'을 권했다.
삼성증권 김 지점장은 '신영마라톤주식형'과 '삼성리서치주식형', '신한BNP브릭스플러스' 등을 선택했다.
한국증권 김석진 압구정 PB센터장은 '동부델타주식혼합'과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형', '봉쥬르그레이트이머징', 신한봉쥬르동유럽주식형' 등을 제시했다.
PB센터장들은 이들 펀드 이외에도 원자재펀드나 에너지, 환경펀드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엄영섭 도곡렉슬지점장은 "원자재펀드 등은 변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분산차원에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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