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손실, 북극권 빙하도 떤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1.29 11:13

노르웨이에도 모기지 불똥..유럽권 상각 400억달러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불똥이 저멀리 노르웨이까지 튀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노르웨이의 소매 금융기관인 테라증권이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노르웨이의 4개 마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테라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금융당국은 이회사에 대한 영업면허를 박탈했다.

당국은 "테라증권은 신의성실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북극권 근처의 4개 마을에게 서브프라임 증권의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기업인 테라 그룹은 테라증권의 CEO가 사임할 것이라고 다만 다른 계열사들은 영향을 받지않았다고 서둘러 해명하기도 했다. 테라그룹은 110억크로네 정도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는 노르웨이 전체 은행의 6.5%를 차지한다.

라나, 헴네스, 햇젤달 그리고 나르빅 등 4개 마을은 1만8000명의 주민이 사는 한적한 곳이었다. 북극권의 북쪽으로 125마일에 위치한 오지다. 헴네스와 햇젤달은 5000이 채 안되는 주민이 살고 있으며 노르웨이에서 2번째로 큰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다. 라나는 이 나라에서 2번째로 큰 빙하 근처에 있다. 나르빅은 철광석 수출항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증권에 투자를 했고 3억5000만 크로네, 6400만달러를 잃었다. 증권의 가치가 최초 투자때보다 55%나 급락해버린 결과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증발한 돈의 일부는 이지역 노동자들의 임금으로 배정된 것이었다.


원인 제공은 테라증권이 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씨티그룹이 발행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이들 마을에 판매한 것이다. 규모가 자그마치 4억5100만크로네에 달했다.

테라증권이 영업권을 잃을 것과 별개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4개 마을은 구제받지 못할 것"이라고 노르웨이 금융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주요 대형금융기관 역시 서브프라임 손실로 막대한 상각을 단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각 규모만 합쳐 40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주에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채권 보험회사 CIFG가 손실을 밝혔고 재보험사인 스위스 리도 대규모 상각으로 충격을 주었다.

노르웨이 최대 은행인 DnB NOR, 덴마크계 보험사인 톱덴마크도 최근 상각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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