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12년래 최대 월간 하락률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11.29 07:29

중국 증시 버블논쟁 다시 불거져

중국 증시가 12년 이래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면서 또 다시 중국 증시 버블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57.72포인트(1.19%) 밀린 4803.39로 마감, 연사흘 하락했다.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

이로써 상하이지수는 11월에만 19% 빠졌다. 이는 블룸버그가 상하이지수 추적을 시작한 1995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상하이와 선전에 동시 상장된 우량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이번달 18% 빠졌다. 2005년 지수가 처음 생겨난 이후 최대 낙폭이다. 10월16일 고점 대비로는 21% 밀렸다.

트레이더들은 "1년 만에 20%가 빠진 것은 약세장 진입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의 주가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등극한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의 주가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 고점 대비 34% 밀렸다.

페트로차이나는 상하이 증시 거래 첫날 3배 급등하며 시총이 1조 달러로 불어나 엑슨모빌과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시총 합계도 추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 중국 증시 버블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베이징에 위치한 ICBC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의 창 링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자산 버블을 억제하려고 노력하면서 증시가 상당한 수준의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HSBC 진트러스트펀드의 얀 지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매도 압력이 팽배하다"며 "이는 정부의 인플레이션 대처 때문이기도 하지만 밸류에이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가치 투자의 귀재이자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도 투자자들에게 중국 증시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었다.

그러나 상하이 소재 APS 자산운용의 레오 가오 애널리스트는 "강한 국내 수요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어 약세장을 운운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며 "통상적으로 은행 대출이 늘어나는 새해가 되면 분명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토픽스지수도 11월22일 지난 2월의 최고점 대비 21% 하락, 세계 10대 지수로는 처음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초래된 신용 경색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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