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원동력은 위기의식과 도전 의식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7.11.29 06:00

[삼성 이건희 회장 취임 20년]20년간의 삼성 신년사로 본 변화

1993년 삼성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할 당시의 모습.
내달 1일 삼성 이건희 회장이 한국 대표 기업 삼성의 키를 잡은 지 20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고속성장을 해 온 삼성 변화의 원동력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이건희 회장의 20년간 신년사나 창립기념사를 살펴보면, 삼성의 지난 20년의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위기의식과 자율경영, 글로벌 일류를 향한 의지가 담겨 있다.

1987년 취임 첫해 일성은 '제2창업으로 초일류 기업실현, 사회에는 봉사를 삼성에는 영광을'이라는 취임사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이어 88년 창립 50주년사에서는 '가능성의 확신 아래 위대한 내일창조, 우리가 꿈꾸고 이루어야 할 미래'를 화두로 던졌다.

이듬해에는 '세계는 이미 경제 전쟁 중, 최고 무기는 기술'이라는 신년사를 통해 기술만이 살 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신경영을 선언한 93년에는 제2창업 5주년 기념사에서 '혁신과 창조의 기풍으로 새시대의 기업상을 구현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또 IMF 직전인 1996년 신년사는 `경제호황 자만은 금물, 풍요롭고 찬란한 미래 설계해야 할 때'라는 제목으로 호황에 불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듬해인 1997년에 대한민국은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98년에는 'IMF에 저당잡힌 경제주권, 뼈저린 자기반성과 함께 새출발'을 하자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년 중 유일하게 1999년 IMF 경제위기가 가장 뼈저리게 우리 경제를 짓누를 때 신년사를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2000년에 들어선 디지털시대의 혁명을 외쳤다. 2000년의 신년사에는 '아날로그 시대 저물고, 디지털 시대 꽃 피우는 21세기'를 주제로 삼성 직원들에게 디지털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그동안 일류를 향한 외침의 연속이던 신년사가 2005년에는 다소 달라져 어느 정도의 성과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이제는 세계 일류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취임 당시 '90년대 초일류 기업성장'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어 일류기업의 반열에는 어느 정도 올라섰다는 자평을 내놓은 셈이다.

그리고 지난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는 것이 우리가 꿈꾸고 이루어야 할 미래'라는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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