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와 昌, 보수가 갈라진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오상헌 기자 | 2007.11.28 15:47
보수가 갈라지고 있다. 예상됐던 바지만 '분열' 과정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서로를 향해 안 좋은 딱지를 붙이며 '동지'보다 '적'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분열의 싹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다. 그러나 이미 보수 내에 이념적 대립이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보수 내 대립이 본격화됐을 뿐이란 얘기다.

보수 세력은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로 갈린다. 우선 신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뉴라이트는 28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식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뉴라이트는 이미 한나라당 경선때부터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박근혜 전 대표측으로부터 받은 바 있다.

이들은 특히 '올드라이트'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회창 후보에게 '수구 우파'란 꼬리표를 붙였다. "정계은퇴까지 선언한 사람이 노욕을 부리고 있다"는 비난까지 덧붙였다. "수구 우파와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온다.


이에 비해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은 이회창 후보 진영으로 합류 중이다. 이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 등 대표적인 보수 논객들은 이명박 후보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

'올드라이트'의 대표주자이자 한나라당내 참정치운동본부장과 경선관리위원을 지낸 유석춘 교수는 아예 이회창 후보 캠프로 합류했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표의 열성 지지자들의 모임인 '박사모'도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정통 지지층인 이들은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계속 공격하고 있어 한나라당이 느끼는 부담이 상당하다.

한나라당내 한 인사는 "모두 정권 교체를 얘기하지만 어떤 정권 교체인지에 대한 생각은 다른 게 사실"이라며 "다만 향후 보수진영 연합을 염두에 둔다면 서로를 향한 지나친 비난은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