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조직개편 "책임경영 강화"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11.28 15:01

양사 최고경영자 책임경영 강화 의지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중국내 생산시설의 건설이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현지 마케팅·판매 부문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이와 함께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및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의 중국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도 반영됐다.

2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최근 본사 차원에서 중국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중국사업본부 및 기아차 중국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들 신설 사업부는 현대차 및 기아차의 중국 사업과 관련, 기존 대관업무를 강화하는 동시에 마케팅 및 판매에 대한 전략적인 지원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사업본부는 부사장급이, 기아차 중국사업부는 전무나 상무급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설사업본부의 최고 책임자는 설영흥 중국담당 부회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동시에 각 사 중국 법인장의 근무지를 기존 생산공장이 아닌 판매현장으로 바꿨다. 베이징현대 및 동풍위에다기아 법인장들의 사무실을 베이징 및 상하이에 있는 판매본부에 마련한 것.

특히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과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이 각사 해외영업본부를 통해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마케팅 및 판매 현황을 직접 챙기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사업 전반을 책임졌던 설영흥 부회장은 신설된 사업부서를 통해 중국 사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거나 생산 및 판매 촉진을 위한 지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중국 내 생산거점 건설이 어느정도 완료됨에 따라 모든 역량을 '판매' 부문에 집중시키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로 보인다. 아울러 김동진 부회장 및 김익환 부회장 등 각사 최고경영자에게 중국 사업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 책임경영을 펼치겠다는 정 회장의 단호한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 2공장 및 현대차 2공장이 내년 중에 모두 완공됨에 따라 모든 관심사는 '판매'로 집중된다"며 "이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 회장도 지난 9월 중국시장 전망과 관련, "설비투자 자체보다 현장에서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에 맞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올들어 갑작스런 부진에 빠졌다. 현대차의 중국내 판매 순위는 지난 2005년 4위, 2006년 5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8위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4월과 6월에는 판매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 2005년 판매순위 12위에서 지난해 14위, 올해는 18위로 밀렸다. 한편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내달 중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후속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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