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포스터, "아는만큼 보인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1.28 15:06

이미지·슬로건·고민 등 한눈에 볼 수 있어

17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포스터 등 각종 홍보물 제작을 완료하고,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가 후보 지지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시대, 각 후보측은 호감도를 높이는 포스터를 만들기 위해 사진 한 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동시에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데도 힘을 썼다.

이에 포스터 한 장만 유심히 보면 해당 후보의 비전과 목표, 고민을 한번에 읽어낼 수 있을 정도.

기호1번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선거 포스터론 이색적으로 넥타이를 메지 않은 차림이다. 붉은색 카디건을 입었다.

'행복' '자상함'을 강조하기 위한 건데 최근 정 후보가 웅변형 연설을 버리고 대화체를 시도하는 것과 맥이 닿아있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다가겠다는 것.

기호2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일반적인 정장 차림이지만 상반신 사진을 쓴 게 눈에 띈다. 대개 얼굴을 클로즈업한 모습이 일반적인 선거포스터다.

한나라당 로고도 아주 작다. 결국 숫자 '2'에 눈이 간다.

사진 위에 흰색으로, 그것도 흘림체로 이름을 쓴 것도 이색적이다. 이름 뒤에 배경색을 넣은 다른 후보들의 포스터에 비해 훨씬 자유분방해 보인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포스터엔 '무소속'이란 글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정당이 없어 선거 자금이 부족한 데다 맨 마지막 번호인 탓에 여론조사에서도 불리하다고 하소연하는 이 후보측이다.

'무소속'을 강조할 리 없다. 대신 기호 숫자 '12' 위에 체크 표시를 했다. "찍어달라"는 얘기다.


이를 드러내며 파안대소하기보단 옅은 미소만 띤 이 후보 모습도 인상적이다. '듬직한' '반듯한' 등의 수식어와 어울린다.

기호6번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상징색은 붉은색. 붉은색 넥타이를 맨 모습에다 사진은 무채색 느낌으로 색상을 강조했다.

기호3번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4번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란 슬로건을 담았다.

한편 각 후보측은 자금 사정에 따라 홍보비도 천차만별이다. 이명박 후보가 150억원 가량으로 가장 많으며, 정동영 후보는 100억여원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의석이 1석뿐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정당 보조금을 받지못해 홍보비에 여유가 없다.

어쨌든 포스터 속 후보들은 모두 웃고 있다. 이 가운데 12월19일 웃을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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