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국방장관회담 7년만에 재개

평양=공동취재단,최중혁 기자 | 2007.11.27 18:39

'공동어로수역' 위치 두고 견해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이 7년만에 평양에서 재개됐다.

김장수 국방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 30명은 27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를 이용, 1시간 20분 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및 군사실무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중장(남측 소장급)과 박림수 대좌 등이 대표단 일행을 영접했다.

북측 단장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회담장이자 남측 대표단 숙소인 송전각초대소에서 "서울보다 춥지 않으냐"며 일행을 맞았다.

김 장관은 평양 도착 후 성명서를 통해 "정상선언의 군사분야 이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자 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도출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양측 대표단은 오후 3시40분경 첫 번째 전체회의를 열고 기조발언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남북 국방장관이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은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열린 1차 회담 이후 7년만이다.

회의에 앞서 김일철 부장은 "6.15 선언과 10.4 선언이 군사적 보장으로 이어져야 조국통일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역사에 남기는 회담이 되도록 하자"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우리가 주춧돌을 놓으면 빠른 시간안에 우리가 원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남북이 적잖은 의견 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대화가 돼야 한다며 공동어로수역과 철도 및 도로 개통 등 경협에 필요한 군사보장조치, 서해상 무력충돌방지 보완대책, 국군포로 송환 등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남측은 공동어로수역과 관련해 북방한계선(NLL)을 기선으로 등면적으로 선정하자는 안을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달 11일 문산-봉동간 철도화물 수송 개통에 이미 합의한 만큼 철도통행에 필요한 군사보장합의서를 이번 회담에서 타결짓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공동어로수역을 남측이 주장하는 NLL 아래쪽에 설치해야 하고 이 곳을 평화수역화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측이 지난 1999년 선포한 해상군사분계선과 NLL 사이의 해역을 공동어로수역으로 지정하자는 안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방장관 회담의 경우 NLL 문제 등 첨예한 사안이 많은 만큼 긴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서 순조로운 출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공동어로수역 및 평화수역 설정 △군사적 신뢰구축 △남북경협에 대한 군사적 보장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뒤 회담 마지막날 합의문 도출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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