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첫날 첫 유세 '부드럽게' 이미지 변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1.27 16:28

하룻새 여수(남)-도라산(북)-대전(중) 뛰며 '통합'정부 강조

공식 선거전의 막이 오른 27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결 부드러워진 모습을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그는 첫 대중집회인 대전역 앞 광장 유세에서 '가족대통령'론을 내세웠다. 부모형제, 아들같은 대통령으로서 실업과 노후불안 등 가족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는 것.

이날 연설도 파격적이었다. 기존의 웅변형을 벗어나 대화형을 시도했다. 유권자의 '감성'을 파고들려는 전략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역 앞 광장에 마련된 유세 차량에 올라 "여러분 눈빛을 똑똑히 본다, 그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안다"며 "여러분 가슴속 그 상처와 아픔을 저의 아픔과 상처로 가져와서 치료하는 인간 정동영이 되고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가족 형제 아들 자매같은 대통령, 가족대통령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며 "나쁜 대통령 안되겠다, 특히 탈세하는 것 확실히 차단하는 좋은 대통령 되겠다"며 이명박 후보도 함께 겨냥했다.

정 후보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듯 "연설이라면 좀 할 줄 아는데 텔레비전엔 늘 고약하게 나와서 정 떨어진다고 하시더라"며 "이제 연설하지 않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집권시 청와대에 입주하지 않고 출퇴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정 후보는 "어마어마한 경호도 반의 반으로 줄이고 시민들과 활보하겠다"는 등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뜻을 강조, '자상한 가족대통령' 이미지 알리기에 주력했다.


정 후보의 이같은 '부드럽게' 전략과 달리 김근태 이해찬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향해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해찬 위원장은 "이명박 후보가 위장취업 위장전입 위장강사 위상증언 위장투기했다는 거 세상이 다 안다"며 "위장은 가짜이고, 가짜 가짜를 빨리 말하면 짜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근태 위원장도 "이명박 후보는 각종 비리로 얼룩진 얼룩송아지같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정 후보는 27일 새벽 엑스포 유치가 결정된 여수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밤을 거의 새다시피한 뒤 도라산으로 날아간 정 후보는 한반도 평화경제 구상을 천명했다.

국토의 남단(여수)에서 시작, 북단(도라산)을 찍고 한가운데인 대전을 방문함으로써 '통합의 정부'를 상징적으로 표현해낸 셈이다. 또 '평화대통령'(도라산)과 '가족대통령'(대전)이란 슬로건을 하룻동안 모두 쏟아낸만큼 앞으로 이 세가지가 선거운동의 핵심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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