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에리카 김 영문서류' 집중분석

장시복 기자 | 2007.11.27 15:13

"에리카 김 추가폭로시 당연히 확인" 수사 막바지

'BBK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7일 수사인력을 보강해 BBK투자자문 전 대표 김경준씨가 제출한 영문 서류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등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영문으로 된 문서가 많아 정확한 번역과 내용 분석을 위해 영어 실력이 탁월한 검사2명을 보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영문서류는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씨가 미국에서 보낸 소송서류 가운데 김씨가 선별해 검찰에 제출한 것이다.

검찰은 서류 분석 작업을 벌이며 미 법원에서의 소송 진행과정과 미 법원에 제출된 증거물들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에리카 김씨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연루의혹과 관련한 추가 폭로를 예고한데 대해 "확인할 것이 있다면 확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수사 의지를 밝혔다.

앞서 에리카 김씨는 "BBK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추가자료와 다스가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BBK에 투자한 증거를 동생이 기소되기 전에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이 후보에 대한 검찰의 조사 여부 및 그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에게 소환 요구를 통보했는가'라는 질문에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상황이라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잘라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BBK 투자자 그룹, BBK와 옵셔널벤처스의 직원, 하나은행 또는 다스의 관계자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계속 벌이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밖에 검찰은 대검 문서감정실을 통해 김씨가 제출한 각종 '이면계약서' 등의 위조여부를 판명하기 위한 막바지 감정을 벌이고 있으며, 계약서에 명기된 49억9999만5000원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계좌 추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이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검찰은 이번 주 안으로 수사를 마무리 지은 뒤 다음주 초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