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법 문국현후보 '삼성株 몰빵'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1.27 15:06
삼성 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법안을 주도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삼성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문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후보자 재산신고서에 따르면 문 후보는 예금의 3배가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신고한 보유 주식 금액은 26억7000만원.

문 후보가 자산관리에서 주식 투자를 선호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선 스스로를 "증권 전문가"라고 강조하고 "증권이 투명하면 주가지수가 2000은 돼야 한다는 얘기를 재작년부터 했는데 그만큼 전 세계와 국내 주가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고 했다.

특이한 것은 그가 보유중인 주식 종목. 문 후보가 재직했던 킴벌리클라크 주식을 제외하면 그와 그의 가족은 1-2개 우량 종목에만 집중 투자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게 삼성전자. 문 후보가 320주를 보유중이고 두 딸도 각각 320주씩 보유하고 있다. 문 후보의 부인은 1360주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나머지 보유 종목인 KT(650주), 아비스타(370주) 포스코(50주) 등은 삼성전자에 비하면 새발의 피. 사실상 삼성전자에 올인 베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런 문 후보가 '삼성 특검'을 외치며 반(反) 삼성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란 얘기도 나온다.

한편 문 후보의 두 딸은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도 억대 주식과 예금 재산을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큰 딸의 경우 삼성전자 주식 등 1억9995만원의 주식재산과 예금 9450만원을 신고했고 작은 딸도 1억9611만원어치 주식과 예금 9455만7000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두 딸의 보유 재산을 모두 합하면 주식 3억9611만원, 예금 재산 1억8905만7000원 등 5억8516만7000원. 문 후보의 큰 딸은 비정규직인 유치원 발레 교사로 일하다 해고됐고 작은 딸은 외국계 은행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다 그만두고 대학교 4학년으로 복학했다. 사실상 문 후보의 재산으로 딸들의 주식과 예금을 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와관련 문 후보측 장유식 대변인은 "문 후보 부인이 주식 투자 과정에서 펀드 매니저로부터 분산 관리가 더 낫다는 조언을 듣고 따랐을 뿐"이라며 "지난해말 기준에는 재산이 자녀 명의로 돼 있지만 이미 지난 9월 출마 선언후 이를 알고 문 후보 명의로 다시 돌려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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