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스키장에서의 피부관리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 2007.12.01 10:30
스키장은 한 여름 못지않은 자외선과 차가운 바람 속에서 장시간의 노출이 불가피한 장소다. 자외선의 양이 여름철 해변가의4배에 달하고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스키장은 짧은 시간의 노출에도 피부 멜라닌 색소가 빠르게 증가하고 수분은 쉽게 잃는 등 피부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기 쉽다.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필수이고, 연약한 눈가나 입술, 귀 부위 등은 고글이나 마스크, 귀 마개 등으로 보호해야 갑작스런 스키장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눈가 - UV차단된 고글과 높은 수치의 자외선 차단제 수시로

흔히 겨울철 자외선은 여름에 비해 강도가 약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눈 위에서라면 사정이 다르다.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이 5~20%라면 눈이나 얼음판은 무려 85~90%에 달해 눈 위의 스키어들은 한 여름 해변가의 약 4배에 달하는 자외선을 받게 되는 것. 스키 선수들의 피부가 해변의 원주민처럼 까만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스키장에서는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스키를 타기 전 30분 전에 반드시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두껍게 발라주어야 기미, 주근깨 등의 뒤 탈이 없다.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그 기능을 연장하는 것이 좋다. 특히 피부층이 얇고 건조해 주름 또한 쉽게 생기는 부위인 눈가 보호를 위해서는 UV코팅이 된 고글 착용이 필수다.

◇입술 - 주머니 속 립케어 제품으로 틈틈이 입술 보습

대부분의 스키장은 고산 지대에 있기 때문에 평지보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 또한 3~5도 가량 낮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수분을 잃고 건조해져 트거나 거칠어지기 쉽다. 이중 입술은 우리 얼굴 중 유일하게 피지선이 없는 부위로서 스키장의 칼 바람에 트고, 심하면 피까지 나는 등 가장 혹사를 당하기 쉬운 부위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스키복 속 입술 보호제 챙기기는 필수. 입술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립글로스나 바셀린을 발라주어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또한 스키를 타는 중간 중간에 수시로 따뜻한 물을 마셔 몸 속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입술 각질이 생겼다면 스팀 타월로 입술을 3~5분간 덮어 각질을 부드럽게 만든 뒤 살살 밀어내는 방법으로 제거를 해야 자극이 적다. 여기에 영양 크림과 보습 에센스를 섞어 충분히 바른 뒤 랩을 씌워두면 다시 생기 있는 입술로 돌아온다.

◇귀- 귀마개, 여분의 속옷으로 동상 예방

스키장의 온도는 보통 영하2도∼10도의 수준으로서 하루 종일 차가운 공기 및 눈과 맞닿아있는 피부는 동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귀나 코, 손과 같은 말단 부위와 스키 신발 속에서 장시간 움직일 수 없는 발은 크고 작은 동상에 걸리기 쉬운 부위다. 이를 위해 귀마개를 착용하여 귀를 보호하고, 손과 발은 두꺼운 양말과 장갑으로 보호하되 땀과 눈에 젖을 경우를 대비, 여분의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2~3시간 간격의 휴식 시간을 마련하여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움직여주고 손으로 주물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동상이 걸린 부위는 창백해졌다가도 따뜻하게 해주면 가벼운 홍반을 동반하여 수일간 부어 오르다가 차차 좋아지는 과정을 거친다. 만약 동상에 걸렸을 경우에는 응급처치로 동상 부위를 즉시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30 분간 담가준다.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 사이의 결빙을 풀어 주는데 도움이 된다.


◇뺨 - 확장되기 쉬운 모세혈관, 마스크와 핫팩으로 안면홍조 예방

일반적으로 피부가 오랜 시간 찬 공기와 접촉하게 될 경우, 피부 기능이 둔화되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저항력도 약화되어 피부가 붉어지고 민감한 상태가 되기 쉽다. 특히 장시간의 스키를 타고 난 뒤 실내로 돌아왔을 때 설원에서 보는 것보다 얼굴이 더욱 붉어지는 안면홍조를 경험을 하게 되는데 온도가 낮을 때 혈관들이 수축을 했다가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급속히 확장되기 때문이다. 한번 늘어진 모세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안면홍조는 그 예방에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얼굴에 닿는 기온의 차가 심하지 않도록 눈 밑부터 목까지 피부를 감싸주는 스키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보온은 물론 자외선 차단기능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또한 핫팩을 이용하여 수시로 언 뺨을 녹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 건조와 자외선 또한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 사용하던 기초 제품과 보습 에센스 등의 양의 1.5배로 늘려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 다음, 자외선 차단 효과와 보습 기능이 강화된 크림 타입의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여 도움이 된다.

그러나 스키장을 다녀온 뒤 1주일 이상 얼굴의 붉은 기가 계속된다면 피부과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확장된 모세혈관은 파괴하고 정상적인 모세혈관은 보존해 주는 '퍼펙타'와 '브이빔 레이저' 등의 레이저를 통한 치료가 안면홍조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스키장 다녀온 후 피부 관리법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스키장과 같은 환경에서 피부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두꺼운 각질층을 형성한다. 피부가 거칠어져 하얗게 각질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스키장에 다녀온 뒤 바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은 자극을 받아 민감해진 피부를 한번 더 할퀴는 행위와 같다.

자극을 받아 두껍게 각질이 형성된 피부는 우선 차가운 스킨이나 우유 등을 이용, 거칠어진 부분에 올려주면 즉각적인 진정과 영양 공급의 효과가 있다. 각질 제거는 손상된 피부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1~2주 후에 진행하는데 스팀 타올을 통해 피부를 충분히 불려 각질 제거의 자극을 최소화한다. 이때 수분 크림이나 영양 크림에 오일을 2~3방울 떨어뜨려 잘 섞은 후 2~3분간 마사지해주면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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