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씨티그룹, 중동 자본 수혈(상보)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 2007.11.27 13:08

아부다비 국부펀드, 씨티그룹 최대주주 등극

세계 최대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이 시장의 신용경색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아부다비투자청으로부터 75억달러를 수혈받는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이번 투자를 통해 씨티그룹의 지분 4.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부다비투자청은 씨티그룹에 75억달러를 지원하는 대신 전환사채를 받기로 합의했다. 전환사채의 수익률은 11%이며 전환가격은 31.83~37.24달러다. 행사기간은 2010년3월부터 2011년9월까지.

아부다비투자청이 향후 현 주가(29.75달러)기준으로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씨티그룹 지분 4.9%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현 최대주주인 사우디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이 보유한 지분을 웃도는 것이다.

아부다비투자청은 그러나 씨티그룹에 대한 어떠한 의결권 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씨티그룹 대변인 크리스티나 프레토는 "새 최고경영자 취임과 함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자금수혈은 현재 7.5%미만으로 떨어진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2008년까지 자기자본비율을 7.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1조 달러를 운영하는 중동 최대의 펀드로 최근 해외 자산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초 총 인력의 5%에 해당하는 1만70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경영효율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이날 씨티그룹이 최대 4만5000명의 직원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씨티그룹의 직원은 약 32만 명이다.

씨티그룹이 대규모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씨티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2% 하락한 29.75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씨티의 주가는 올들어 46% 하락했으며, 시가총액도 1200억 달러 정도가 사라졌다.

한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산하 헤지펀드 2개가 파산위기에 처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은 베어스턴스는 중국투자은행인 씨틱증권으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를 받는 등 미국의 금융권은 지금 바겐세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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