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에 등돌렸지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1.27 12:22

코스피 낙폭 20p로 축소… 투심 비교적 안정

노무현 대통령이 이른바 '삼성 특검법'을 수용했다.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지만 정치적 부담이 너무 컸고 여론도 '삼성'에 그리 좋게만 흘러가지 않는 모습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포함 삼성의 핵심 관계자 8~9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서고 있다.

진실은 시간이 밝혀주겠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삼성으로부터 고개를 돌린 모습이다. 극명한 예는 조선주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삼성중공업은 4.53% 하락중이다(기자가 등산할 때 현대중공업을 얘기하면서 삼성중공업은 저평가됐다는 등산객의 말을 들은 적 있다). 현대중공업이 2.33% 오르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대부분의 조선주가 상승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른 삼성 그룹주도 예외는 아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해외비자금 조성의 통로라고 주장한 삼성물산은 8%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삼성그룹주인 삼성전자는 4.62% 하락하고 있다.

이시간 현재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그룹주 중에서 상승하고 있는 종목은 제일기획 단 한 종목에 불과하다. 제일기획과 호텔신라우선주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삼성그룹주가 음봉(종가가 시가보다 낮은 것)을 기록중이다. 모두 이날 시가를 지키지 못한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 그룹주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코스피지수는 비교적 굳건한 모습이다. 오전 한때 1787.95까지 떨어지면서 1800을 지키지 못하면서 나락에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내 1800을 회복하고 낙폭도 20포인트 정도로 줄였다. 삼성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는지는 몰라도 전날 급등으로 코스피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투자심리는 '공포'보다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가 우세한 셈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최근 시장을 보면 우스개 소리로 오버가 오버를 낳고, 그 오버가 다시 또다른 오버를 양산하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대응이 어렵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는 "앞을 내다보기 힘들 만큼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제반 악재가 일제히 부각된 지금이 바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보수적인 대응이 불가피하지만 길게 보면 또 한번의 기회로 평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이 뉴욕 증시의 악재를 얼마나 딛고 일어설 지가 관건이다. 삼성 그룹주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하지만 삼성만이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반등과 SK에너지의 반등에서 강한 한국 주식시장의 힘을 느껴보자. 여수의 저력처럼.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