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치대 교수의 '아름다운 기부'

뉴시스  | 2007.11.27 17:29
↑사재 2억원 쾌척한 치대 교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방학 때면 어김없이 지구촌 오지나 빈민가를 찾아 인술(仁術)을 펼쳐온 40대 교수가 사재 2억여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주인공은 조선대 치과대학 치의학과 김수관 교수(43). 김 교수는 26일 오전 전호종 총장을 만나 '제자들과 후학을 위해 써 달라'며 현금 1억원과 종신보험 약정액 1억1000만원 등 모두 2억1000만원을 기탁했다.

"교육발전은 학생에 대한 투자에 있다"는 소신으로 틈틈이 1억원을 모아온 그는 또다른 기금확보를 위해 2005년 7월 5000만원짜리 종신보험에 가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 다시 6000만원짜리에 가입했다.

앞으로 20년 동안 김 교수가 지불해야 할 보험료는 매달 25만원 남짓. 사망시 수혜자는 '조선대학교'로 약정을 맺었다.

"대학에 몸담은 지 10년이 됐을 때 불현듯 모교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젊어선 사는 데 바빴고 더 나이 들면 보험료가 비싸질테니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생각해 종신보험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한꺼번에 거액을 기부하기는 힘들고 해서 보험방식을 택하게 됐습니다"

다른 대학 출신인 부인으로부터 "왜 조선대에만 기금을 내야 하느냐'고 항의(?)를 받고는 꽃을 사다주며 달래기도 했다.

대학측은 김 교수의 기부금을 김 교수의 아호를 따 '자평(子平)장학금'으로 명명해 가정형편이 곤란한 학생들이 뜻을 펼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자평은 '물(水)을 평평하게 한다'는 의미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뜻이 있다.


김 교수의 선행은 비단 이번 만이 아니다. 매달 자동이체를 통해 25개 기관에 104만원을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대한레이저치의학회에 2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행동하는 양심'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삶의 한 부분이 된 기부를 위한 그의 노력도 남다르다. 그는 '상악동골이식술(대한나래출판사, 2004년)' 등 57권의 저서 및 역서를 출판했으며, 외래 강의도 누구보다 많이 나간다.

2002년부터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매년 휴가를 쪼개 겨울방학이면 필리핀으로 4~7일 동안 무료 의료봉사를 나간다. 마닐라, 세부 등지 빈민가가 주요 활동무대다.

그는 "돈 때문에 배움을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학생들이 줄었으면 한다"며 "의료, 사회봉사와 평소 교육철학을 접목시켜 항상 마음만은 넉넉하면서도 여유있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대 치대와 대학원을 거쳐 전남대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6년 임용된 김 교수는 치과 임프란트, 골 이식술, 악교정수술, 레이저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현저한 공헌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권위의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명사전에 2004년부터 5년 연속 이름을 올린 것을 비롯해 미국인명정보기관(ABI) 4회, 영국 국제인명센터(IBC) 6회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만 모두 20여차례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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