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쓴 잔' 경험 '보약'됐다

파리=이진우 기자 | 2007.11.27 06:20

[여수 엑스포 유치]정부-재계 똘똘 뭉친 '총력 외교전'의 승리

'쓰디쓴 실패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

여수의 2012년 세계 엑스포 유치는 5년전 모나코에서 열린 2010년 엑스포 결선투표와 지난 7월 과테말라에서 열린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결정투표에서의 패배가 '약(藥)'이 됐다는 평가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분루를 삼켰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1, 2차 투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놓고 각국 대표단을 대상으로 '지지표 이탈방지'와 '부동표 국가흡수'를 위한 밀착마크를 펼쳤다.

여수 엑스포 유치는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한 '정부의 총력 외교전'과 '재계 등 민간부문의 지원'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일궈낸 합작품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재철 유치위원장을 비롯한 여수 유치위 대표단은 26일(현지시간) 총회 직전까지도 대표단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총회직전까지 최종 대책회의 등을 통해 판세와 총회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등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재계 등 민간부문의 활발한 지원활동도 이번 엑스포 유치에 큰 힘이 됐다.


명예유치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파리 현지에서 해외법인 본부장 회의까지 직접 주재하고, 스스로도 연일 각국 대표단과 접촉하는 등 마지막까지 표심 확보에 열을 올렸다. 삼성과 LG, SK 등 다른 주요 그룹들도 전세계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한 득표활동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한덕수 총리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민·관이 하나가 돼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정부와 재계가 똘똘 뭉쳐 만든 총력 외교전을 높이 평가했다.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지구 온난화 등 세계 환경문제를 이슈로 내세운 여수의 전략도 크게 주효했다.

경쟁국들이 개최국 또는 인근 지역의 경제발전을 강조한 것과 달리 여수는 인류공동의 과제를 함께 연구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글로벌 엑스포'란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유치위 관계자는 "이같은 주제가 미주와 유럽국가 외에 지구 온난화 등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많은 나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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