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성 이건희 회장 등 출국금지(상보)

서동욱 기자 | 2007.11.26 22:58

삼성그룹 관계자 8~9명도 같이...이번주 김용철 변호사 소환 조사

'삼성그룹 비자금 및 불법 로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꾸려진 검찰의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가 사건 관련자 일부를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26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포함, 삼성의 핵심 관계자 8∼9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출국 금지 대상에는 이건희 회장 외에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한철 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에 꼭 필요한 사람들을 우선 출금조치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건희 회장 등 삼성의 '최고 경영진' 인사들을 출국금지한 것은 수사 강도가 상당히 세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검찰은 삼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에게 출석을 요청, 빠르면 이번주 안에 김 변호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김 변호사 쪽에 신속히 조사에 응하도록 요청했고, 그쪽에서도 (검찰 출석에 대한) 의사표시가 있었던 걸로 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변호사는 피의자가 아닌 만큼 강제로 소환할 방법은 없지만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변호사가 출석할 경우 그동안 제기했던 의혹의 전반을 확인하는 한편 △삼성 비자금 조성 △경영권 승계 의혹 △불법 로비 의혹 등 이번 수사를 3갈래로 나눠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변호사가 주장한 삼성 본관 27층의 비밀금고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본부장은 "(금고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고 최소한의 조사는 필요하다"며 이곳을 압수수색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