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재계 합동작전 빛봤다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11.27 06:26

[여수 엑스포 유치]정몽구, 김재철, 허동수 회장 등 "열정 올인"

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이하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는데 재계의 합동작전이 큰 힘을 발휘했다.

특히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장을 맡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명예 유치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재계 리더들이 해외 네트워크을 총동원하며 발로 뛰는 열정을 보였다.

재계는 환율 불안과 고유가 등 외부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한 해였지만 엑스포 여수 유치라는 공통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다.

◇70대 고령 정몽구 회장, 지구 세바퀴 돌았다 = 명예 유치위원장인 정몽구 회장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는데 이견이 없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 프랑스, 미국, 캐나다, 러시아까지 총 6번의 출장길에 올랐다. 반년간 지구를 세바퀴나 돈 셈이다. 특히 지난 4월엔 한달동안 2개 대륙 4개 국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 준공식과 체코 현대차 공장 기공식을 시작으로 터키를 거쳐 남미의 브라질까지 돌며 유치전을 폈다.

브라질의 경우 비행시간만 52시간이 걸렸다. 70대 고령의 나이를 감안하면 쉽지않은 강행군이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유럽에서는 전용기를 임대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기간동안 글로벌 현장 경영과 함께 방문 국가의 각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에도 방한한 외국 정부 고위인사가 있으면 일일이 초청, 여수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총리급 이상의 인사를 만난 것만도 5차례에 달한다. 장차관급 인사는 90여명이며, 40여개국의 대사급 인사들과도 접촉했다.

이와 별도로 정 회장은 세계 190개곳에 퍼져 있는 현대차의 판매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특히 최한영 상용차 담당 사장에게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총괄 담당을 겸직토록 하는 등 엑스포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까지 꾸릴 정도였다.


◇김재철 회장 '바다사랑 여수사랑' = 김재철 회장은 여수엑스포유치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힘을 보탰다. 김 회장은 바다에 남다른 사랑과 비전을 가져 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의 최적임자로 손꼽혀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엑스포유치위원회가 결성된 이후 유치사절단을 구성해 조직적인 유치전을 폈다. 효율적인 지지활동이 되도록 사절단을 꾸리고 조직하는데 주력했다.

해외 유치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140차, 141차 세계박람회기구 파리 총회에 프리젠터로 직접 나서는 동시에 각 회원국 대표들과 교섭활동을 벌였다.

경쟁지역인 모로코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 지역을 찾아 아프리카 연합 집행위원장과 가봉의 부총리등에게 여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밖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아시아 투자 포럼과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터키 UAE 등 각국을 다니며 여수 알리기에 나섰다.

◇재계 측면 지원, 엑스포로 귀결 = 수많은 재계 인사들이 음으로 양으로 지원에 나섰다.

허동수 GS 칼텍스회장은 회사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물론 계열사 경영진들과 함께 여수 엑스포 유치전을 진두지휘했다.

허 회장은 원유 도입선인 중동지역을 방문, 방문 국가의 각료 등에게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경영진들에게도 해외 출장길에 여수 엑스포 지지를 호소할 것을 독려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역시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현지 지사를 통해 유치 활동을 펼치며 힘을 더했다.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페루에서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에게 자원 개발 및 경제 협력을 논의하며 여수 엑스포 지지를 호소하고 유치위에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이외에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 등도 여수 엑스포에 올인한 최고경영자(CEO)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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