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 비밀금고 압수수색도 검토"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7.11.26 18:23

(상보)특별수사본부, 관련자 일부 출금 조치

'삼성그룹 비자금 및 불법 로비 의혹'수사를 위해 꾸려진 검찰의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가 사건 관련자 일부를 출국금지조치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박한철 본부장은 2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에 꼭 필요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출금조치 했다"며 "개인 신상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출금자가 누구인지, 몇명인지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삼성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에게 출석을 요청,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김 변호사를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김 변호사쪽에 신속히 조사에 응하도록 요청했고 그쪽에서도 (검찰 출석에 대한) 의사 표시가 있었던 걸로 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조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변호사가 피의자가 아닌 만큼 강제로 소환할 방법은 없지만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변호사가 출석할 경우 그 동안 제기했던 의혹 전반을 확인하는 한편 △삼성의 비자금 조성 △경영권 승계 의혹 △불법 로비 의혹 등 이번 수사를 3갈래로 나눠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김 변호사가 지난 달 29일 1차 폭로에서 50억원의 비자금이 있었다고 밝힌 은행계좌 3곳과 증권계좌 1곳에 대한 계좌추적영장을 발부받아 자금흐름을 추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 변호사가 주장한 삼성본관 27층의 비밀금고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본부장은 "(금고가 존재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고 최소한의 조사는 필요하다"며 이곳을 압수수색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특별본부는 지난주 부장검사인 팀장급 인선을 마치고 수사검사 8명의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본격 수사를 위한 준비작업을 끝냈다.

특별본부는 강찬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과 김강욱 대검 중수부 중수2과장, 지익상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장 등 3명을 팀장으로 하는 55명 규모의 수사팀을 구성했으며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은 강찬우 부장이,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은 나머지 2명의 팀장이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