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깊어 산도 높다' 이번 山의 높이는?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1.26 16:13

단기급락에 따른 보상… 반등폭에 대해서는 이견

"내릴 때도 우습더니 오를 때도 우습네요."

특별한 이유없이 과도하게 하락한 코스피지수가 급반등했다. 하루 상승폭은 82.45포인트로 지난 8월20일이후 가장 컸다. 역대 2번째의 기록이다. '골이 깊은 만큼 산도 높다'라는 증시 격언이 그대로 적용된 하루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급반등이 단기 급락에 따른 보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하락에 따른 되돌림 수준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엇갈렸다.

박희운 서울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은 "이유없이 하락한 만큼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상승추세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자신했다. 다만 지난주말처럼 루머 등 심리적 요인에 의한 하락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아시아 증시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1.66%상승했고 대만지수가 2.23% 오른데 그친 반면 코스피지수는 4.65% 올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말 국내 모기관과 관련해 발생한 한국 증시만의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날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지나치게 빠졌다'라는 공감대다.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에는 어떤 것을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던 반면 이날엔 무엇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문이 많았다"며 투자심리의 개선을 전했다. 그는 "3일 정도 반등이 이어지는지 확인해야겠지만 분위기가 변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심 팀장 역시 "이날 지수 반등은 과도하게 하락한 부분에 대한 보상"이라며 "이번주 지수 반등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의 생각도 전략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성진 피데스투자자문 이사는 "미래에셋종목이라고 불리는 종목들의 강한 반등세가 투자심리가 안정됐음을 보여주는 실례"라며 "기관투자가의 주식편입비중이 낮은 만큼 매수할 여력이 충분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등의 정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엇갈렸다. 이날 급반등으로 조정이 끝났는지 좀 더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 팀장은 "지수가 어느정도 되돌려줄 것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1900까지는 무난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점대비 62%까지 되돌려준다면 올해 1970까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홍 이사는 "전고점을 넘어설 여력까지는 없겠지만 분위기가 호전된 만큼 고점대비 50%의 반등이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심 팀장은 "이번주 반등은 이어지나 반등폭은 축소될 것"이라며 "전고점 도달과 장기 상승추세 복귀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워낙 낙폭이 크다는 이유다.

한편 이날 하나대투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내년 주식전망 자료를 발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2003년이후 장기간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은 있지만 밸륭에이션 측면에서 아시아의 프리미엄에 편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업이익의 2년연속 두자리수 증가, 우호적인 주식 유동성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견조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는 1/4분기 조정을 거쳐 2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완만하게마나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1760~2370, 1700~2400의 코스피지수밴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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