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펀드판매 불 붙었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7.11.26 17:24

아웃바운드 영업 익숙해..판매보수도 짭짤 '신종직업' 부상

보험설계사가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보험설계사 입장에서도 펀드판매를 통해 짭짤한 수입을 얻고 있어 보험설계사들 사이에서 신종 직업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26일 증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설계사들이 펀드판매사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법 개정과 함께 시작된 보험설계사의 펀드판매는 지식 및 경험부족 등을 이유로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게 사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이들 보험설계사는 확실한 펀드 전도사로 180도 탈바꿈한 모습이다.

특히 일찌감치 보험설계사와 계약을 통해 펀드판매를 실시한 삼성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펀드 판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보험설계사를 통해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1000여명과 계약을 맺고 3000억원 규모를 판매했다. 삼성증권은 이들 보험설계사를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신사업추진파트를 두고 있다. 동양종금증권도 현재 1620여명의 보험설계사들과 계약을 맺은 상태며, 내년까지 5000여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동양종금증권이 보험설계사를 통해 판매한 펀드판매 잔고는 1600억원을 상회한다.

이처럼 보험설계사들의 펀드판매가 활성화되는 이유는 보험설계사들이 그동안 아웃바운드 영업을 통해 수많은 개인고객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MDRT의 경우 거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두고 있어 거액의 자금을 펀드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증권사들이 보험설계사들에게 펀드판매 보수로 책정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보험설계사들 입장에선 펀드판매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는 것. 현재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보험설계사에게 펀드판매 보수로 전체 판매보수의 60%가량을 주고 있으며, 대다수 증권사들이 50%가량을 주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보험설계사들도 자산관리 컨설팅사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며 "현재 생보사에 근무하는 보험설계사들이 13만명으로 추정되고, 앞으로 손보사의 보험설계사들도 펀드판매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여 보험설계사들의 펀드판매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 규정상 보험설계사가 특정 증권사와 판매 계약을 맺을 경우 타 판매사와는 계약을 맺을 수 없으며, 특정 증권사가 판매하는 펀드만 취급해야 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간접투자산운용업법상에는 간접투자증권 취득원유인은 간접투자증권 취득권유 위탁계약을 체결한 회사 이외의 다른 회사와는 간접투자증권 취득권유 위탁예약을 체결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에게 다양한 펀드를 소개함으로써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하는데, 현 규정상 계약을 맺은 증권사 상품만 판매하도록 돼 있어 자칫 고객에게 왜곡된 펀드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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