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오피스텔 '여의도파크센터'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7.11.27 09:5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분양 중인 ‘여의도 파크센터’ 레지던스 오피스텔(100~391㎡ㆍ246실)의 분양가는 3.3㎡당 3500만~4400만원. 이는 최근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도곡 리슈빌파크'보다 비싸고 국내 오피스텔 분양가 중 최고가다. 이는 SK건설이 인근에서 분양한 고급오피스텔 '에스트레뉴'(3.3㎡당 1500만~2500만원)보다 배이상 비싸다.

문제는 이 오피스텔의 건축주가 분양가를 해마다 올려 재분양에 나선 것. 건축주인 리앤리에셋은 지난 2001년 오피스텔로 분양승인을 받았지만 2005년에 가서야 '더 스위트'라는 이름으로 분양에 나섰다. 분양가는 3.3㎡당 2500만원 안팎이었지만 당시 고분양가 논란 때문에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업체는 이듬해 오피스텔 일부 층을 용도변경해 메리어트호텔을 유치하고 나머지는 '여의도파크센터'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재분양에 들어갔다. 호텔이 들어선다는 명목으로 분양가도 더 올려 3000만원대로 책정했다.

이 마저 미분양이 지속되자 올해 5월 특급 호텔의 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레지던스형 오피스텔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사실상 또 재분양에 나선 것. 업체측은 외국인에게 임대할 경우 월 800만~3800만원의 임대료 수입을 무조건 보장한다면서 분양가를 최고 3.3㎡당 4400만원으로 올렸다.

간판과 마케팅기법만 달리했을 뿐 똑같은 오피스텔의 분양가를 2년 새 1000만~1900만원이나 대폭 올려 받은 것이다. 이는 SK건설이 인근에서 분양한 고급오피스텔 '에스트레뉴'(3.3㎡당 1500만~2500만원)보다 배이상 비싸다.

이같은 변신(?)을 통해 '배짱 분양'에 나서 현재 약 80%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는 게 분양업체 측의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운 때'를 잘 만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의도지역이 최근 극심한 오피스 매물난을 겪고 있는데다 이 오피스텔 주변에 'AIG금융센터'와 '파크원' 등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게 되면서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초고층빌딩에는 외국계 기업이 들어설 예정인데 관련업체들이 현재 장기 투숙이 가능한 숙박시설이 여의도에는 거의 없어 '배짱 분양'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분양업체 관계자는 "메리어트호텔를 유치하면서 내외장재 고급화에 신경을 많이 썼고 오피스텔도 9%의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레지던스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분양가를 높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분양승인을 내 준 서울시도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 서울시 건축과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주상복합이나 아파트처럼 분양가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로 책정하든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회피성 말만 늘어놨다.

여의도 파크센터는 지하 5층, 지상 34층짜리 2개동으로 B동의 지하 3층부터 지상 14층 까지는 6성급 장기투숙형 호텔인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103실, A동 전체와 B동의 호텔외 나머지 층은 100~391㎡짜리 레지던스형 오피스텔 246실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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