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증권사 신설문제를 다룰 이사회를 다음달에 열어 신설 결정이 날 경우 12월 말쯤 감독당국에 증권사 신설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측은 증권사 신설시 준비해야 할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이사회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신청서를 내더라도 바로 승인을 얻는다고 보기 어려워 급히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전문인력 확보와 내부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 신설에 필요한 사안을 꼼꼼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시장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국책은행인 만큼 재경부 등과 조율이 완전히 끝난 후 이사회에서 관련 사안을 결의해도 늦지 않다"고 전했다.
금융계에서는 기업은행이 증권업 진출과 관련, 정부당국과 사전에 충분히 조율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이 증권사 신설 쪽으로 가닥을 잡자 정부당국은 최근 기업은행 임원을 불러 준비상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은 증권사 신설규정이 발표된 후 증권사 인수 예상 가격이 다소 떨어진 만큼 기업은행의 증권사 인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증권사 설립기준을 종합증권업, 위탁매매업, 자기매매업 등으로 세분화하는 내용의 '증권업 허가정책 운용방향'을 발표했다. 증권사 신설의 경우 심사에 6개월 정도 걸리고, 내년 8월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기존 증권사에 대한 재인가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내년 2월까지는 설립신청을 마쳐야 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