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삼성 수조원대 분식회계"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7.11.26 13:03

(상보)"분식 축소위해 삼성電 수익유출…비자금으로 미술품 구입"

김용철 변호사(삼성그룹 전 법무팀장)가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에 대한 내부자료를 공개했다. 또 중앙일보의 계열분리는 위장된 것이며 삼성상용차의 법정관리 기록이 삼성에 의해 소각됐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26일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4차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주장과 함께 이를 뒷받침한다는 각종 자료를 공개했다.

사실상 '삼성 비리의 백화점'이라고 할만큼 다양하면서도 충격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고 삼성그룹만이 아니라 신세계 이명희 회장, 중앙일보, 삼일회계법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도 연관돼 있어 향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김 변호사는 우선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방법에 대해 삼성물산의 해외법인들이 삼성전관(현 삼성SDI)의 장비구매를 대행해 주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해외법인이 구매대금 중 일정 비율을 비자금으로 조성키로 계약했다는 것. 김 변호사는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라며 삼성전관과 삼성물산 런던, 타이베이, 뉴욕 지점간의 계약서 복사본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삼성물산 타이베이 지점과 계약을 체결했던 삼성전관의 강부찬이라는 사람이 회사에서 퇴사 당한 뒤 이 서류로 삼성을 협박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인주 사장이 자신에게 협의를 해와 이 같은 내용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계약서는 최근 한 언론사가 입수해 자신에게 확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입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이어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 신세계 이명희 회장, 박현주씨(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장모) 등이 2002~2003년 비자금을 이용해 수백억원대의 고가 미술품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술품 구입 리스트와 대금지급액 목록 자료도 공개했다. 그는 "미술품을 구매하면서 외환관리법 위반 등으로 문제가 됐고 이것을 상담해 주는 과정에서 미술품 구입 리스트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이와함께 삼성중공업(2조원), 삼성항공(1조6000억), 삼성물산(2조원), 삼성엔지니어링(1조원), 제일모직(6000억원) 등이 수조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질렀으며 이를 삼일회계법인이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례로 삼성중공업의 분식규모는 너무 커서 거제 앞바다에 배가 없는데도 건조 중인 배가 수십 척 떠 있는 것으로 꾸미는 수법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삼일회계법인은 이를 알면서도 향응을 받고 적정의견을 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식회계 처리를 위해 테스크포스가 구성됐으며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의 부를 유출시키는 방법으로 분식을 줄여 나갔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이건희 회장 일가가 자산 중 상당 부분을 타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명예금, 차명주식, 차명부동산은 구조본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주현, 장충기, 이우희, 노인식 및 관계사 사장단 대부분의 명의로 운용되고 있으며 현명관, 이수빈, 이필곤 등 전 회장단과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 명의로도 운영되고 있다는 것.

김 변호사는 이와함께 삼성상용차가 파산할 때 발견된 분식회계 서류를 폐기하기 위해 파산법원 사무관을 매수해 해운대에서 소각했다는 충격적인 주장도 내놨다.

그는 "예금보험공사 조사단에 의해 이 서류가 발견돼 삼성이 고생했으며 최광해가 특별팀을 구성해 문제되는 서류를 빼내 소각했다"며 "최광해는 이를 무용담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밖에 삼성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대부분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관여했으며 삼성의 범죄행위를 축소무마하고 그 대가로 막대한 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참여연대 내의 모든 변호사에 대한 인맥지도를 만들어 관리해 왔다며 이 자료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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