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戰 '1强2中' 개막, 해석은 제각각

오상헌 김은령 이새누리 기자 | 2007.11.26 12:51

(종합) 李30%후반 고착, 昌·鄭과 2배격차..李 "이대로"vs鄭·昌 "역전"

제 17대 대선 공식 선거전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 속에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뒤를 쫓는 '1강2중'의 판세로 스타트를 끊었다. 올 12월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7일부터 대선 전날까지 22일간 진행된다.

26일 마감되는 후보등록일 즈음의 여론조사 결과 대선 레이스 내내 40%를 훨씬 웃돌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30% 후반대로 고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와 BBK 연루 의혹으로 인해 대선 정국이 요동친 결과다.

하지만 여타 후보와는 여전히 2배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어 이명박 후보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선 3수'를 선언한 이회창 후보는 10%대 후반대로 지지율 2위에, 뒤이어 여권 유력 후보인 신당 정동영 후보가 10% 중반대에 위치했다.

특히 이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1주일 사이 김경준씨(BBK 전 대표)와 가족들이 BBK 연루 의혹을 집중 제기했음에도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비율은 여전히 높아 BBK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등 막판 변수에 따라 대선전의 성패가 갈릴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李, 30%후반대로··독주는 계속= 26일 동아일보의 대선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는 지지도 37.1%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 조사(선호도 40.4%) 때보다 3.3%포인트 빠진 수치다.

이명박 후보에 이어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8.5%로 2위였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0%로 3위를 기록했다.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지난 주 지지율은 각각 18.6%, 14.1%였다. 1주일 전의 조사와 변동이 거의 없는 셈이다. 뒤이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7.0%,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4.6% 등의 순이었다.

조선일보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지난 주(38.7%)와 견줘 소폭 하락한 38.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는 각각 19.3%와 14.4%로 소폭 상승했다. 문국현 후보는 8.4%, 권영길 후보가 3.0%였다. 이날 한겨레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에서는 이명박 후보 36.9%, 이회창 후보 17.9%, 정동영 후보 1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들 3개 언론의 여론조사 모두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 후반대(36.9~38.3%)에 고착돼 있는 셈. 지난 24일 한국일보의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39.4%였다. 한국경제신문이 22일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이명박 후보는 30% 후반대인 38.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 40% 이상의 고공 독주 행진을 이어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해석 정반대··부동층·BBK수사가 변수= 변수는 부동층과 내달 초로 예정된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다.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신문 조사에서 부동층은 2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2명이 부동층인 셈이다.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의 36.4%가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조선일보 조사에서 부동층은 지난 조사에서 19.2%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14.6%로 줄었다. 하지만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33.5%에서 40.2%로 되레 상승했다.

해석은 정반대로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현재의 '1강2중' 구도가 선거전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후보 등록 당시의 지지율이 (선거 당일에) 바뀐 예가 없다"며 "현재 20% 가까이 차이가 난다. 판세를 뒤집기가 불가능한 차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당은 이 후보에 대한 여론 지지가 흔들리고 있다면 막판 역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심은 이 후보에게 마음을 줬다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흔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 의원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 후반에서 중반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층으로 표현되는 국민들은 방황하고 있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다"며 " 남은 기간 저의 진심과 진정을 말씀드리면 반드시 부동층은 저에게 올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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