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저가항공 진출'…제주항공 '희색'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11.26 11:44

제주항공 국제선 노선면허 빨라질까 기대...아시아나항공은 떨떠름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 에어코리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저가항공사 출범 소식에 경쟁업체들의 반응은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은 반기는 반면, 프리미엄항공을 표방하는 아시아나항공은 떨떠름한 반응이다. 시장상황과 경쟁구도가 묘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노선 면허 빨라질까=대한항공은 자회사 에어코리아를 세워 내년 5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에 저가항공기를 띄울 계획이다. 기존 항공료보다 30% 가량 저렴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에어코리아는 대한항공과 별도 법인으로 세워진다. 항공사 면허부터 노선면허까지 새로 취득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에어코리아의 노선면허 취득 과정에서 제주항공의 국제선 취득이 빨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면허'를 모두 취득한 상태다. 다만 국제선 '노선면허'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국제 정기선을 띄우려면 2년간 2만편의 항공기를 운항해야 한다는 건교부의 내부 지침 탓에 국제선 노선 면허를 획득하지 못했다. 부정기 노선으로 최근 제주도민을 태우고 평양을 방문한게 첫 국제선 운항기록으로 꼽힌다.

에어코리아가 국제선 정기노선을 획득하게 될 경우 제주항공과 형평성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에어코리아는 대한항공과 달리 별도의 법인 인만큼 항공면허와 노선면허를 모두 새로 취득해야 한다. 제주항공보다 빨리 국제선 노선을 취득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에어코리아는 내년 5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제주항공도 국제선 노선면허가 앞당겨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떨떠름=오히려 아시아나항공이 떨떠름하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로썬 저가항공사 출범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5성항공사로 꼽힐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어코리아가 노리는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부에서 대한항공은 초기에 미주, 유럽등 장거리 노선을 허용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일본 등 중단거리노선을 허용해줬다"며 "에어코리아가 중국 동남아에 집중하면 단기적으로 시장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프리미엄이미지로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프리미엄 항공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있고, 가격만 따지는 고객들도 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에어코리아의 공존에서 오는 혼란과 문제점등이 노출되면 장기적으론 아시아나항공의 고객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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