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中과열·美침체·韓인플레가 '지뢰'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 2007.12.10 11:03

[머니위크 커버스토리]2008 재테크시장 기상도 / 증시변수

중국의 과열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2000 안착에 찬물을 끼얹은 변수들이 내년에도 주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함께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연결고리가 내년에도 끊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당분간 금리가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내년에는 국내 유동성에 크게 기대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대선 이후 새로운 정부의 정책 방향 역시 증시와 부동산 등 전반적인 자산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2000에 안착하지 못한 채 가파르게 조정을 보이는 증시가 내년에는 오름세로 방향을 굳힐 수 있을까. 주가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찾아봤다.

◆ 중국 과열, 정부의 카드는
중국의 고 인플레이션과 과열은 내년에도 글로벌 증시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과열의 고삐를 죄기 위해 중국 정부가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인가에 투자가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했다. 이는 9월 상승률인 6.2%와 시장 전망치인 6.3%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식료품 가격 급등이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성장에 어떤 형태로든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위안화 절상 카드를 꺼내드는 쪽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최근 위안화 환율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변동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내년 중국과 관련된 관전포인트는 위안화 절상 속도와 무역흑자의 둔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과 고성장 등 과열이 올해에 이어 시장의 이슈로 자리잡는 한편 관전포인트는 외환정책과 국제수지로 옮겨 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한진 부사장은 또 "금리인상보다 위안화 절상을 택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미국 등 선진국의 절상 압력을 더는 동시에 수입물가를 안정시킴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곡물 뿐 아니라 과일과 육류, 가공식품 등 전반적인 식료품과 식자재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내년 베이징올림픽 영향으로 인해 수요가 더 늘 수 있는데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수입물가를 안정시키는 한편 농촌 지역의 소득을 부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경기 둔화와 함께 중국의 과열을 자연스럽게 식힐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경기 향방에 대한 논란도 뜨겁게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효과가 걷힌 이후 성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의견과 올림픽 효과는 베이징으로 제한될 뿐 중국 전반의 성장은 유효하며 서부대개발과 아시안게임 등의 성장 유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될 것이라는 것.

한편 위안화 절상과 무역수지 흑자 둔화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축소돼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 미국 경기 시험대 위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는 내년에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부장은 "미국 경기가 부진한 것이 사실이고 부동산시장 침체와 신용경색 등의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가 제자리를 찾는다면 글로벌 증시에 모멘텀이 될 수 있겠지만 연말까지 침체가 이어진다면 주식시장도 약세 흐름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국내 뿐 아니라 다른 이머징마켓도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이 글로벌 증시의 상승 여건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신흥국가의 성장도 연쇄적으로 꺾일 수 있다는 것.

일단 내년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 판단과 통화정책 향방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 경색에서 촉발된 문제가 경기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고 FOMC가 경기 리스크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내리는가에 따라 증시 향방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한진 부사장은 "내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신용경색보다 경기에 대한 논란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모기지 부실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근본적으로 고용과 생산 등 경제 체력이 약하기 때문이며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문제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금리 인하가 유동성 확대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 상승을 이끌었지만 경기 우려가 더 부각될 경우 이같은 연결고리가 깨질 수 있다"며 "경기가 둔화되는 한편 금리 인하로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 수 있으나 글로벌 증시가 한 차례 고통을 겪더라도 금리를 내려 경기를 살리는 것이 옳은 선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플레이션-국내 유동성 만만치 않아
달러 가치 하락과 원자재를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과열과 함께 달러화 하락, 물가 상승은 내년에도 글로벌 증시의 어두운 단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급격하게 상승한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내년부터 소비자 물가로 전이돼 체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유동성도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원화 절상으로 인해 국제 수지가 악화될 수 있고 부도율이 높아지는 등 신용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김한진 부사장은 "내년 인플레이션 요인이 강하기 때문에 시중 유동성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만큼 펀드 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밀려들어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부장은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유동성 랠리에 따른 피로감이 쌓인 동시에 투자심리도 위축돼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나타난 급등락 장세와 자산간 이동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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